29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반) 종가(1385.00원) 대비 2.80원 하락한 1382.2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후보의 재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28일 여론조사분석사이트 538(FiveThirtyEight)에 따르면 해리스의 지지율이 트럼프를 1.4%포인트(p)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두 후보 모두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 열기는 마지막까지 식지 않을 전망이다.
가상자산, 방산주 등은 트럼프 수혜주로 알려져 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친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는 트럼프 강세에 힘입어 28일(현지시간) 약 4개월 만에 7만 달러를 돌파했다. 방산주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정책 특성상 방위비 증가가 기대돼 수혜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방산 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7.00%, 현대로템은 17.06%, LIG넥스원은 14.81% 상승했다.
2차전지, 친환경 에너지는 해리스 수혜주로 여겨진다. 최근 국내 2차전지주는 ‘테슬라 랠리’와 해리스의 약진에 힘입어 상승했다. 지난 5거래일간 LG에너지솔루션은 7.21%, 삼성SDI는 6.17%, 포1스코퓨처엠은 8.66% 올랐다. 친환경 에너지 또한 강세다. 국내 태양광 기업 한화솔루션은 25일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6.83%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변동성을 피하고자 양당 모두에 해당하는 수혜 종목을 찾기도 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선 가능성을 염두 한 한쪽 정책에 편향된 투자는 대선 일정 정치적 이벤트에 따라 리스크를 동반한다”라며 “양당 간 산업 정책의 교집합 업종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반면, ‘한방’을 노리고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DJT)’과 같은 급등주에 올라타는 투자자도 있었다. DJT는 트럼프가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1개월간 194.7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영향은 일시적일 전망이며, 지표와 추세 등을 장기적으로 추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와 환율은 모두 대선을 전후로 하여 고점을 형성하고 이후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 가능성은 선반영돼있고, 이 경우 미국채 10년 고점은 4.3%에서 형성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금리를 2개월 선행하는 유가는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의 노동수요와 동행하는 불법 이민자 수 감소는 결국 고용의 둔화를 의미한다”라며 “중장기 투자자라면 대선 테마 같은 노이즈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