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구 2850만명, 이 중 체류인구는 2360만명
가정의 달 5월 체류인구 상반기 중 가장 많아
올해 2분기(4~6월) 전국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가 등록인구보다 5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을 찾은 인구가 늘어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과 행정안전부는 30일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2024년 2분기 생활인구 산정결과'를 발표했다. 산정에 활용된 자료는 행안부, 법무부의 주민등록·외국인등록 자료와 통신 3개사(SKT, KT, LG U+)와 카드 4개사(신한, BC, 삼성, 하나) 및 신용정보사(KCB) 등 10개 기관의 자료를 가명 결합한 자료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등록외국인(등록인구)뿐만 아니라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체류인구까지 포함한 인구 개념이다.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으로 지난해 새로 도입됐다.
인구감소지역 전체 생활인구는 약 285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체류인구는 약 2360만 명으로 등록인구(약 490만 명)의 4.8배였다. 특히 강원 양양군은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17.4배로 다른 지역보다 유독 컸다.
등록인구 중 내국인은 매월 감소하지만 외국인은 늘어 전체 등록인구는 큰 변화가 없었다. 체류인구는 비교적 활동하기 좋은 날씨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늘었다. 특히 5월은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로 상반기 중 체류인구가 가장 많았다.
인구감소지역의 체류인구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11만5000원이었다. 평균 사용액은 연령대가 높거나 남성이 상대적으로 큰 경향을 보였다. 체류인구의 카드 사용 합계액은 전체 카드 사용액의 43.2%로 지역 경제에 이바지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특히 강원과 광역시는 해당 비중이 50% 넘게 차지했다.
업종별로 카드 사용 합계액을 보면 음식, 소매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강원은 문화·여가, 숙박업, 광역시는 보건의료업에서 카드 사용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통계청이 산정하는 생활인구를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지원정책이 수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통계청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데이터 기반 정책을 충실히 지원하기 위해 생활인구와 같은 유용한 통계를 생산하는 데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