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동훈에 “난처한 입장 이해하나 민생 현안 쌓여…신속히 만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민생과 정치 현안이 쌓인만큼 대표들이 만나야 한다”며 여야 간 대표회담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께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말씀드린다. 전에 행사장에서 저번주 안으로 만나서 얘기 하자고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민생 현장이 너무 어렵고 정치현안도 쌓여있다. 입장이 난처한 건 이해한다”며 “그럼에도 여야 대표들이 만나서 논의해야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건 다음 문제고 일단 중요한 현안들 많으니 논의해야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그간 주장한대로 단통법 등을 빨리 폐지해야 한다”며 “누차 강조하지만 예금자 보호 한도도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빨리 올려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한 대표께서도 당내 지역위원장들에게 수차례 약속했는데 정치적 기회균등을 위해 지역위원회, 과거식 표현으로 지구당을 반드시 부활해야 한다”며 “왜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나. 합법적으로 투명하게 정치자금도 모금해서 정치활동할 수 있게 해줘야 공정한 정치환경이 조성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께서 여의도 사투리를 싫어하신다고 들었는데 말만 해놓고 나중에 안 하거나 말 바꾸는 게 대표적인 여의도 사투리”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만나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이 원하는 시급한 현안들 몇 개라도 처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야가 민생공통공약 추진협의회를 신설한 데 대해서는 “선거에서 이겼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게 있는데 그 권한을 가지고 왜 약속을 안 지키느냐”며 “대선 때 약속했으면 지키면 되지 총선 때 또 약속하고 지금은 안 지키고 대체 뭐하시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올해 정부의 세수 결손에 대해서는 “정부가 건전재정을 주장하더니 결과는 변칙 땜질 재정”이라며 “지난해 60조 원에 이어 올해 30조 원이 세수결손이 발생했다. 상저하고라는 낙관적 전망만 강요하더니 정작 추계도 제대로 못 따라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총리는 어제도 우리 경제가 위기가 아니라고 했다. 우리 총리는 혹시 달나라 사시냐”면서 “정부가 국회 예산심의권을 무시하고 국민 세금을 마음대로 운영하고 정작 힘든 서민과 지방에 부담을 전가하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