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장비 기업 선익시스템이 올해 8.6세대의 OLED 수주를 바탕으로 내년 본격 공급이 이뤄진다. 8.6세대 OLED는 IT기기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디스플레이로 향후 성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선익시스템은 올해 수주받은 8.6세대 OLED 증착 장비를 내년 본격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디스플레이 제조기업들의 8.6세대 OLED 투자를 발표하면서 관련 장비의 수주로 이어졌다”라며 “올해 수주를 바탕으로 내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비 글라스 크기 2m가 넘는 큰 크기로 핸들링이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라며 “기술을 인정받은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선익시스템의 주력 장비인 증착기는 OLED 양산의 핵심장비다. 증착은 유기물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기판에 붙여 픽셀을 형성하는 공정이다. 8.6세대(2290㎜×2620㎜)는 유리원장의 크기를 의미한다. 기존 6세대(1500㎜×1850㎜) 대비 면적이 2배 이상 크다. 생산 효율성이 높아 큰 크기의 OLED를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8.6세대 OLED(리얼 RGB 기준)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기술이다.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의 액정표시장치(LCD)를 OLED로 대체할 수 있는 핵심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간 한·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IT 업계는 LCD 방식에서 OLED로 급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노트북 및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약 196억 달러(약 26조 원)에서 2031년 266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로 연평균 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시장 내 OLED 비중은 같은 기간 5%에서 42%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이 8.6세대 OLED 양산을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데일리한국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패널을 2026년 초 양산한다는 기존 계획에서 내년 말로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OLED에 투자한 이유는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의 IT기기 패널 수요를 잡기 위한 목적과 삼성전자와 같은 다른 고객사에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기존 IT기기에 들어간 액정표시장치(LCD)의 자리를 OLED가 서서히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기업 BOE 등이 8.6세대 OLED에 조 단위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