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원전 찾은 尹…"1000조 글로벌 원전시장 열려, 생태계 정상화 박차"[종합]

입력 2024-10-3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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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정치로 인해 원전산업의 미래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원전 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울진 신한울 원전 부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신한울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해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 원전 정책을 정상화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신한울 1‧2호기는 이후 첫 종합준공 원전으로 경상북도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1·2호기 준공으로 한울원자력본부는 총 8기의 원전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발전단지가 됐다. 3‧4호기는 발전사업 허가까지 받았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7년부터 5년간 건설이 중단됐다. 윤 대통령의 원전 정상화 선언 후 첫 착공 원전이다. 평균 30개월이 걸리는 인허가가 11개월 만에 신속 처리됐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원전 덕에 경제성장과 번영, 빠른 산업화에 성공했고, 현재 최고의 기술로 원전을 수출하는 명실상부한 원전 강국이 됐다"며 "한울 원전 1·2호기는 40여 년 전 유럽의 도움을 받아 건설했는데, 이제 팀 코리아가 체코에서 원전을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고 1000조 원의 글로벌 원전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우리 원전 산업의 수출길을 더 크게 열어나가며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체코 원전) 본계약 체결이 잘 성사되도록 직접 끝까지 챙기겠다"면서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올해까지 8조7000억 원의 원전 일감이 발주됐고, 앞으로도 원전 일감을 더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를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에 진행 중인 새울 3‧4호기 건설,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 해외 원전 수주, SMR(소형모듈원자로)과 같은 신규 원전 건설 추진 등을 통해 원전 업계 일감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덧붙였다.

또 원전 르네상스를 위해 "원자력 마이스터고부터 원자력 대학, 특화 대학원, 국책연구원, 산학 연계 프로그램까지 인력양성 시스템을 촘촘하게 갖추겠다"며 "SMR과 같은 차세대 원전을 비롯해 건설, 운영, 수출, 해체까지 분야별 원전 기술개발 투자를 늘리고, 외국 일류 연구기관과도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최초 허가된 설계수명이 지나면 폐기한다는 탈원전 정책 탓에 계속운전 심사를 받을 수 없어 내후년까지 총 5개의 원전이 멈추게 된다"며 "손실액이 천문학적이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과 산업계의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존 원전을 안전하게 오래 쓰고, 미래 혁신 원전을 과감히 도입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제도를 마련하겠다"면서 "안전만 보장되면 기간 제한 없이 운영하고 있는 영국, 프랑스 같은 선진사례를 참고해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짚었다.

현재 국회에 여러 건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련 특별법'이 발의돼 있는 점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강조하면서 "SMR과 같은 미래 혁신 원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안전과 허가 기준 등 제도적 뒷받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용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장은 "한울원자력본부는 총 8기의 원전을 가동 중인 국내 최대 원전사업소이며, 지난해 기준 국내 발전량의 약 9.3%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울 1, 2호기에 대해 "체코 수출에 참조한 최신형 APR1400 모델"이라며 "앞으로 운영 중인 8기 원전의 안전운전과 신한울 3, 4호기 적기 건설을 통해 값싸고 질 좋은 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신한울 3, 4호기로 인해 올해까지 1조 원의 일감이 이미 집행됐고, 2033년까지 총 8조1300억 원의 일감이 발주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행사 참석에 앞서 신한울 1·2호기 전망대에 들러 '세계 최고 K-원전' 이라고 쓰인 서명대 황동판에 "민생을 살찌우는 K-원전, 세계로 뻗어가는 K-원전"이라고 서명했다. 또 신한울 2호기 건설에 공로가 큰 홍승오 한국수력원자력 원전건설처장(은탑산업훈장), 원전 기자재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백승한 우진 대표, 김홍범 삼홍기계 대표(이상 산업포장) 등 7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행사에는 신한울 원전 건설 관련 기업 임직원과 지역주민, 원자력 전공 학생 등이 참석했다. 또 원전 팀 코리아 구성원인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기업 대표와 함께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등모두 5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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