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밝힐 수 없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서는 지지 않는 시대의 아이콘 지드래곤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지드래곤은 “‘삐딱하게’ 앨범을 내고 아직 서른이 안 됐을 때이다. 6살 때부터 연습생 시절을 거쳐 19살에 데뷔를 했다”라며 “내년에 군대 갈 나이가 됐는데 권지용으로 산 게 4~5년뿐이더라. 나머지는 20년 넘게 연습생 혹은 지드래곤으로 살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너무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랑도 받고 있고 모자를 게 하나도 없는데 내가 행복한가, 행복해야 하는데. 행복하지 않을 리가 없는데. 저도 제3자의 모습으로 봤을 땐 행복해야 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면 작업실을 떠난 적이 없다. 아는 사람도 없었다. 모든 걸 작업실에서 해결하니까 제 세상이 딱 그 정도였다”라며 “제가 영화 ‘트루먼 쇼’를 좋아한다. 아마도 그러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이 사랑해주지만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생기지 않냐.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던 거 같다”라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위로받기가 어려운 시기였다. 너무 잘 되고 있었기 때문에 위로해달라는 말이 배부른 소리 같았다. 지금 다시 돌아가도 그럴 것 같다”라며 “100명이 넘는 스태프가 나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제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릴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 기댈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좋지 않은 기분이 드는데 그걸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겉으로는 이상이 없지만 속은 곪아 있었다. 끝까지 일만 입대 이틀 전까지 행사장에 있었다. 제가 투어할 때 가장 많이 묻던 말이 ‘여기 어디야?’ 였다”라며 “정신이 너무 없었다. 정신이 사실 멀쩡하기도 힘들었다. 너무 오랜 시간 같은 환경에서 지내면서 혼란스러웠던 때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막막했다. 그러다가 군대 가기 전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하고 싶었다. 지드래곤 이전에 권지용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낸 앨범이 ‘권지용’이다”라며 “‘권지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다. 앨범을 냈지만 많이 안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사진첩은 언제봐도 재밌는 것처럼 그 앨범이 그렇다. 빅뱅의 노래들은 안 찾아 들은 지 오래됐다. 하지만 ‘권지용’ 앨범은 들을 때마다 노래가 아니라 이야기로 들린다”라며 “지금은 그 또한 지나가서 정리가 됐다. 얼굴도 그렇고 인상도 말투도 예전보다 많이 바뀐 것 같다.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좋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