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성하게 하는 11월 주요 영화제들…"어떤 영화 볼까?"

입력 2024-10-3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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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퀴어영화 연출론과 성소수자들의 삶
최신 한국 독립영화 경향 알 수 있는 작품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왼쪽)와 서울독립영화제(오른쪽) 포스터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와 서울독립영화제(SIFF) 등 개성 강한 영화제들이 11월 개최를 앞둔 가운데, 개·폐막작을 포함한 프로그래머 추천작 등 평소 극장에서 보기 힘든 영화들이 공개되며 관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영화계에 따르면,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SIPFF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성소수자 국제영화제다. 내달 7일부터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리며, 전 세계 30개국 104편을 상영한다.

▲레이 영 '모두 다 잘될 거야' 스틸컷 (SIPFF)

올해 개막작은 홍콩의 영화감독 레이 영의 '모두 다 잘될 거야'다. 레이 영의 네 번째 장편영화로 황혼의 레즈비언 커플이 당면한 삶과 죽음, 존엄의 문제를 그렸다. 2024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퀴어영화 작품상인 '테디상'을 받았다.

폐막작은 이송희일의 '파랗고 찬란한'이다. 영화과 학생 두 명이 산불 재해 현장에서 졸업 작품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실제 한반도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이 난 강원도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이 밖에도 인도를 방문한 11세 주인공이 가족들로부터 정통 의식을 강요받으면서 성정체성과 씨름하는 이야기를 다룬 '홀리 커스', 계엄령이 해제된 1994년 대만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소녀들이여, 거센 비처럼', 이중생활 중인 퀴어 나이트클럽의 공연자와 기계공으로 일하는 젊은 싱글대디의 이야기를 그린 '유니콘' 등 세계 각국에서 출품된 퀴어영화들이 김승환 프로그래머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또 올해는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을 통해 네덜란드 퀴어영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섹스 사이런스'다. 서로 다른 인종, 성정체성의 네 명의 주인공을 통해 자기 탐구의 여정을 그렸다.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서는 1993년에 개봉한 신승수의 ‘가슴달린 남자’도 만날 수 있다. 배우 최민수와 박선영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복장전환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SIPFF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디지털 시네마 패키징(DCP·극장 상영이 가능한 디지털 포멧으로 영상 변환)로 복원한 작품이다.

한 해의 마지막 독립영화 축제…서울독립영화제

▲박경근 '백현진쑈 문명의 끝' 스틸컷 (SIFF)

올해로 50회째를 맞은 SIFF는 내달 28일부터 9일간 CGV압구정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개막작은 '백현진쑈 문명의 끝'이다. 싱어송라이터, 화가, 시인 등 전방위 예술가로 활동하는 백현진이 제작을 맡았다. 제44회 SIFF 장편부문 상영작인 '군대' 이후로 선보이는 박경근의 네 번째 연출작이기도 하다.

감독은 백현진의 불안정하고 모호한 내면을 연출의 핵심요소로 사용했다. 다큐멘터리나 픽션이라는 장르로 구분할 수 없는 실험적 형식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백현진의 즉흥성에 반응하는 연출 방식도 흥미롭지만, 공연에 등장하는 무용수·배우·음악가·코미디언 등의 몰입도 충만한 현장 연기를 영상으로 만나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 외에도 종잡을 수 없는 유튜버 문상훈과의 토크쇼, 가수 장기하, 배우 김고은, 김선영, 한예리가 보여주는 무대 연기도 볼거리다.

SIFF 관계자는 "올해 5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독립영화제가 추구해 온 거침없는 도전과 한국 독립영화의 정신에 잘 부합하는 작품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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