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 관련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앞서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빚은 고려아연 유상증자 공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도 검토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유상증자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전 미래에셋증권에 검사 인력을 파견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적절한 검토를 거쳤는지 들여다보고, 불공정 거래 혐의도 파악되면 조사국에서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일부터 23일까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주관했다. 이 과정에서 공개매수 경쟁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당사자인 영풍과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경영진은 서로 시세조종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공시도 살펴본다.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2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기습적인 유증의 명분으로 채무상환자금, 시설자금,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조달 등 설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의 목적인 재무안정성이 결국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돈을 끌어모아 경영권을 지킨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내걸었던 주주가치 보호 명분이 무색해지는 점도 피하기 어려워졌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오후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정정신고서 제출 검토, 불공정거래 조사 진행 상황 등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현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