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쏟아내야 버틴다”…유통업계, 온·오프라인 총력전

입력 2024-10-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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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한 달 동안 “세일 또 세일”…블랙프라이데이 효과도 노려

쓱데이 앞세운 신세계그룹...매출 목표 1.9조원, 전년비 12%↑
연중 최대 할인 '그랜드 십일절' 여는 11번가, 참여 브랜드 43% 확대
유통업계, 3분기 부진 실적 11월 대목으로 만회 전략

▲31일 모델이 이마트에서 쓱데이 행사 시그니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코리아세일페스타,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절 등 국내외 굵직한 쇼핑행사로 11월이 쇼핑 대목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주요 유통업체가 온·오프라인 할인전을 열며 대응에 나섰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1일부터 10일까지 2024 쓱데이를 열고 온·오프라인 쇼핑 채널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선다. 이번 쓱데이에 참여하는 신세계그룹 계열사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사이먼,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점포를 비롯해 G마켓, SSG닷컴 등 이커머스까지 총 18개다. 이들은 인기먹거리와 의류, 가전, 가구 등 필수 상품들을 최대 할인가에 내놓는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쓱데이 매출 목표를 1조9000억 원으로 잡았다. 이는 작년 쓱데이 매출(1조7000억 원) 대비 11.8% 증가한 수준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행사 기간이 주말을 두 번 낀데에다가 행사 기간도 역대 행사에 비해 가장 긴만큼 역대급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계열사별로 행사를 전개한다. 작년 11월 롯데 유통군이 주도, 유통·식품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롯데 레드페스티벌을 진행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와 슈퍼, 롯데마트몰은 6일까지 ‘땡큐절’ 1주차 행사를 연다. 롯데마트·슈퍼는 이날 1등급 냉장 한우 국거리·불고기를 67% 할인해 각 1974원에 선보인다. 이 가격은 10년 전 한우데이 행사 가격보다도 9%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31일 모델이 11번가의 연중 최대 쇼핑축제 행사인 '2024 그랜드 십일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11번가)

이커머스업계도 할인전에 동참한다. 쿠팡은 4일까지 와우 빅세일을 연다. 유로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가전, 식품, 뷰티, 생필품 등을 최대 70% 할인 하는 게 핵심이다. 쿠팡이 판매하는 대부분의 상품은 모두 직매입한 상품인 만큼 다른 업체보다 할인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도 차별 포인트다.

11번가도 1일부터 11일까지 2024 그랜드 십일절을 열고 할인전에 나선다. 11번가는 올해 행사 규모를 전년보다 키웠다. 올해 십일절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사는 200개로 전년 대비 42.9% 늘었다.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예년 행사보다 더 늘어난 만큼 소비자 반응도 더 뜨거울 것이라는 게 11번가의 설명이다. 11번가는 특정시간에만 판매하는 ‘타임딜’ 상품을 1800개 이상 마련하기도 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도 1일부터 내달 3일까지 한 달 이상 세일을 진행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베스트셀링 제품이 참여하는 특가 행사인 초이스데이를 7일까지 진행하고 18일까지 광군제를 개최, 이후 내달 3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까지 쇼핑 대목 내내 행사를 잇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알리는 경품으로 현금 1억 원을 내걸었다. 100원으로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현금 1억 원, 명품 브랜드 상품, 앱 쿠폰 등 파격적인 경품을 증정하는 식이다.

주요 유통업체가 온·오프라인 할인 행사 전개에 열을 올리는 배경은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탓이다. 이에 4분기 실적 반등을 이루기 위한 시기는 쇼핑 대목으로 평가받는 올 11월이 적기라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9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신장률은 6.7%로 나타났다. 이는 올 7월에 이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실적은 3분기 가장 둔화됐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는 9월 대형마트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6.5% 감소하는 등 가장 부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은 경쟁사들이 모두 할인전에 뛰어들 정도로 쇼핑 대목”이라면서 “민감한 시기인 만큼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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