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회장을 포함한 그룹 차기 경영진 승계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 가운데 이사진이 31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다만 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 여부에 대한 논의 결과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사외이사 7명이 참여한 가운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상시 조직인 임추위는 우리금융의 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의 후보군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조 행장 연임 관련 논의에 쏠렸다. 임추위 멤버가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대표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와 겹치는 만큼 당장 이날부터 물밑 논의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결론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7일부터 우리은행 등 7개 계열사의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상황으로, 조 행장이 롱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조 행장의 연임은 자연스럽게 불발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는 회사의 주요 현안, 내년도 중점 추진 사업 등을 중심으로 브리핑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측은 이날 임추위와 관련해 차기 지주 회장 후보들의 역량을 점검하기 위한 '승계 프로그램 데이(가칭)'도 열렸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킥호프 회의를 기점으로 매년 승계 프로그램 데이를 열어 주요 계열사의 CEO 등을 회장 후보로 선정해 현재 경영 실적·계획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이들이 향후 회장이 될 자질이 갖췄는지를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정기적인 승계 프로세스를 통해 회장 선출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차기 행장 후보에 대해서는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이사진 대상 업무보고 간담회, 후보군 압축과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