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은보 이사장, 내주 캄보디아行…적자 해외거래소 일병 구하기

입력 2024-11-01 18:30수정 2024-11-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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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밸류업 공동펀드 조성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주 캄보디아증권거래소(CSX)를 찾는다. 한국거래소가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지 10년이 넘었지만, 해당 거래소의 수익성은 여전히 빨간불이기 때문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다. CSX는 2011년 라오스에 이어 거래소가 동남아시아에 설립한 두 번째 합작 거래소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다음 주 4일 예정된 자본시장컨퍼런스(KCMC) 직후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CSX를 방문하기로 결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정 이사장이 취임 후 합작 거래소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개설된 CSX는 캄보디아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공동으로 지분 출자한 한국형 증권시장이다. 김봉수 전 이사장 당시 한국형 증권시장 모델을 해외에 수출하고 국내 증권시장의 신흥시장 저변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김 전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꼽은 임기 최대 성과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말 기준 CSX에 45%, 라오스증권거래소(LSX)에 49% 지분을 보유 중이다. 다만 해당 거래소들은 출범 이후 여전히 적자 상태에 빠져있다.

거래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SX의 지난해 총 장부가액은 약 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16억 원보다도 감소세이며, 설립 당시 취득가액(187억 원)과 비교해서는 하락폭이 더 깊다. CSX의 장부가액은 같은 기간 50억 원에서 54억 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12년 전 취득원가 120억 원 대비로는 반토막도 안 된다.

이는 자본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공산주의 국가 특성상 상장기업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상황에서 기인한다. 현지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의 수요가 약하고, 회계기준을 맞추는데 거부감이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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