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절반 하나카드 등장하면 6위 전락 우려
롯데카드가 최근 신규카드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전업계 카드사 꼴지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DC(디씨)플러스 카드를 출시하면서 이례적으로 티저 광고를 선보이는 등 신규 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하나카드가 올해 분사하고 거의 비슷한 시기에 카드 사업에 진출한 현대카드가 눈부신 활약을 보이자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카드 사업을 해온 현대카드가 승승장구하고 있고 여기에 올해 하나카드 분사까지 시행되고 있어 롯데카드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디씨플러스 카드를 계기로 과거보다 강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카드는 그동안 전업계 카드업계 순위에서 꼴지 탈환에 안간힘을 썼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는 현대카드와 비교해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가 국내에 진출한 시기는 각각 2001년 2002년으로 실제로는 1년이 채 안 된다.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두 카드사 간에 순위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지만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2003년‘M’카드를 내 놓으면서 두 회사 간 격차는 눈에 띄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현대카드가 최대 장점인 자동차 할부 마케팅을 강화하고 여기에 세련되고 다양한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카드를 연달아 히트 시킨 것.
반면, 롯데카드는 현대카드 기세에 눌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예인 영입을 통해 각종 CF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노력을 해왔지만 사실상 업계 최하위라는 굴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말 전업계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16%를 돌파하는 반면, 롯데카드는 7% 미만으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롯데카드는 경쟁할 필요가 없는 영원한 5위’라는 굴욕적인 말도 흘러 나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 가운데 롯데카드를 경쟁상대로 보는 카드사들은 없다고 보면 된다”라며“아마도 하나카드가 새로 분사되면 아마 두 카드사간의 경쟁이 새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롯데카드가 굴욕을 당하는 이유는 최종 경영권을 모두 롯데 그룹이 관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신규카드 발급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화했다면 지금처럼 추락하지는 않았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롯데카드가 보수적인 그룹 내 눈치 보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롯데카드가 지금과 같은 경영이 지속된다면 새로 설립되는 하나카드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경기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고 가을철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새 카드를 출시한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앞으로 고객 중심의 카드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