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기車와 50:50 합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승용차 시장에 이어 상용차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을 밝혔다.
22일 현대차는 중국 사천성 최대 상용차 업체인 사천남준기차집단유한공사(이하 남준기차)와의 합작을 통해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를 설립,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인 중국에 본격 진출한다.
이번 합자협의서 체결을 통해 현대차는 남준기차와 트럭, 버스, 엔진의 생산부터 판매, 연구개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상용차 전 부문에 걸쳐 다각적인 합작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이번 합작사 설립은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 사업 등의 영향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서부 지역 상용차 시장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선점하는 동시에 △특히 기존 중국 현지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상용차 업체들이 북경, 광주, 상해 등 대도시 및 연해지역에 투자한 것과 비교하여 서부대개발 사업의 시발점인 사천성에 종합상용차회사로서 투자한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 또한 “현대차의 기술과 경험에 남준기차의 시장잠재력이 더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상용차 업계가 주목할 만한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합자협의서 체결을 축하했다.
현대차와 남준기차가 각 50%의 비율로 총 5000억 원을 투자, 내년 초 사천성 자양시에 신규 설립되는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가칭)'는 버스, 트럭, 엔진 등 상용차 풀 라인업 구축을 통해 중국 상용차 시장을 적극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상용차 라인업을 갖춤으로써,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승용차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2010년 연간 산업수요가 450만 대 규모로 예상되는 세계 최대 단일 상용차 시장으로, 향후에도 내륙지방 개발 등으로 인해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돼 2015년경에는 총 산업수요가 55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2011년 9만 대 규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며, 오는 2015년에는 판매 규모를 총 30만 대 가량으로 늘려 중국 상용차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남준기차와 세계적 수준의 상용차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 간의 이번 합작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지속적인 투자 및 기술 개발 노력을 통해 상용차 시장의 선두권 업체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