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연구진, 세계 최초 치매 단백질 응집원인 밝혀

입력 2012-04-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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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제 개발 가능성 높여

숙명여대 화학과 함시현 교수(42·사진)팀이 세계 최초로 치매를 유발하는 단백질의 응집 원인과 메커니즘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도 실렸으며 향후 치매 치료제 개발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시현 교수
24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함 교수팀은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응집 메커니즘과 촉진인자를 규명해 치매 유발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게 됐다.

일명 알츠하이머라고 불리는 치매는 뇌 안의 신경세포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응집하며 나온 독성응집체에 의해 유발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치매 치료제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치매유발 단백질 간의 상호작용 원리와 응집요인을 규명해 이를 저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하는 것이다. 치매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광우병, 암 등 많은 질병들이 단백질 응집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동안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이 수용액 상에서 물질의 응집현상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과 의견을 제시해왔지만 실질적으로 규명한 예는 아직 없었다.

하지만 함 교수팀은 슈퍼컴퓨터로 생체와 동일한 환경을 재현한 뒤 독자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단백질의 상호작용 기작과 유발요인을 원자수준에서 규명하는 독창적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숙대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알고리즘과 단백질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결과는 질병 유발과정의 이해를 통해 치매 치료제 개발에 한걸음 다가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며 “학계에서는 단백질 연구의 한계를 극복한 과학기술로 앞으로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 연구를 정량적,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독창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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