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록페 대성황… 라디오헤드 '개념 요청' 눈길

입력 2012-07-28 13:5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CJ E&M)

2012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이 첫 날부터 대성황을 이뤘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경기도 이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에는 27일 오전 7시부터 몰려드는 관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4시 경 이미 1만 9000명을 넘어선 관객 수는 퇴근 시간인 오후 8시 경을 맞아 피크를 이뤘다. 지난해 2만 1000명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3만 5000명이 운집해 눈길을 끌었다. 주최 측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관객수가 연인원 11만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이하, 엠워드, 김창완밴드, 검정치마, 엘비스 코스텔로, 들국화에서 라디오헤드로 정점을 찍는 첫 날 라인업은 ‘금빛 라인업’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이런 호응을 증명하듯 관객들의 반응은 불타올랐다. 라디오헤드의 공연 시간이 저녁 9시 30분이 다가오자 9시부터 빅탑으로 몰려가는 관객들의 인파는 마치 파도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특히 이동하는 인파 모두가 ‘라디오헤드’를 연호하는 울림은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이 된 것 같은 장관을 연출했다.

빅탑 스테이지 앞 관객석을 넘어 도로, 캠핑촌, 너머 언덕까지 가득 찬 인파 속에 다소 늦게 도착한 관객들은 “가득찬 인파에 순간 두려움을 느꼈다. 그럼에도 무조건 뚫고 그들 속에 합류해야 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라디오헤드는 2시간 넘게 총 27곡에 달하는 꽉 찬 공연을 이어갔다. ‘Lotus flower’ ‘15 Step’ ‘Pyramid Song’ ‘Nude’를 비롯해 신곡 ‘Idioteque’까지 들려줬다. 히트곡 ‘Karma Police’에서는 3만여 관객의 떼창이 터지며 역사적인 내한의 현장을 함께 만들었다. 특히 화려한 영상까지 곁들여져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영상미를 선사했다.

한편 라디오헤드는 ‘개념 라이더 요청’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라이더란 아티스트가 공연 주최측에 요청하는 요구사항들. 보통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음식부터 물품까지 깐깐하게 요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라디오헤드의 라이더는 오로지 ‘친환경’을 위한 내역으로만 구성됐다. 특정 브랜드 지칭은 전혀 없이 대기실 주변 및 공연장 전반에 재활용 분리 쓰레기통을 마련해 줄 것, 본인의 식기는 절대 일회용이 아닌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구비할 것, 냅킨 역시 천으로 구성해 주길 원했으며 사용하는 세제도 친환경 세제이길 요청했다. 음식 역시 해외 브랜드 대신 공연장 인근에서 조달할 수 있는 품목으로, 대기실 전구 또한 전력 소비가 낮은 형광 전구를 이용해 줄 것을 요청해 감탄을 자아냈다.

2012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28일 제임스블레이크, 아울시티, 이적, 스토로지스, 비디아이, 넬, 장필순, 버스커버스커 등의 초호화 라인업 공연과 함께 29일까지 뜨거운 음악 축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