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이름이 호명됐다. “손석희!”9월 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39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해온 손석희 성신여대교수가 라디오 진행자상을 수상했다.
“우리 현대 한국사에서 저한테 배움을 줄 수 있는 두 분이 있다. 손석희 교수는 언론인으로 배울게 있고, 이창동 감독은 예술인으로 배울게 있다.”김기덕 감독이 지난 8월29일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 참석을 위한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손석희 교수 어디 갔나요, 왜 다른 사람이 진행하나요?”일부 청취자들이 질문을 던진다. 손석희 교수가 3일부터 8일까지 휴가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이재용 아나운서가 대신 진행하는 것을 모른 일부 청취자들이 놀라서 던진 질문이다.
김기덕 감독 뿐 아니다. 대학생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고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를 첫손가락에 꼽는다. “손석희 교수가 진행하는 토론 프로그램을 다시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왜 그럴까.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1회분만 청취하면 그 이유를 금세 알 수 있다. 껄끄러운 정치, 경제 등 시사문제를 정공법으로 다뤄 얼마 가지 못하고 막 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인 가운데 ‘손석희 시선집중’은 지난 2000년 10월23일 첫 방송을 했다. 우려와 달리 수많은 화제와 의미 있는 관심을 증폭시키며 시사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두터운 애청취자층을 형성했고 라디오 방송사에 기념비적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그 원동력은 첫 방송부터 12년동안 진행해온 손석희 교수다. 제작진부터 청취자까지 모두 인정하는 바다.
‘시선집중’은 지난 12년 동안 수많은 청취자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관심을 촉발시키고 의미 있는 이슈를 불러 일으키거 우리 사회의 가치 있는 의제설정 등을 해나가며 최고의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198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기자로 활동했다가 다시 아나운서로 돌아가 다양한 라디오와 TV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손석희 교수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시선집중’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손교수의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100분 토론’영광의 신화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시사 프로그램이든 토론 프로그램이든 금과옥조처럼 굳건하게 지키는 객관성과 균형감각, 사안의 핵심을 칼날같이 파고드는 예리한 질문, 상황과 맥락을 정확히 정리하는 정확한 멘트, 빼어난 순발력과 위기대처능력, 치밀한 시간계산 등이 손석희 교수를 최고의 방송 진행자로 우뚝 서게했다. 손석희교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출연자들이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반발짝 물러서는 진행 스타일을 보이고 자신이 멘트를 할때는 청취자보다 반발짝 앞선다. 이러한 상황과 대상에 따른 완급을 조절하는 진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손석희 교수의 진행자로서 엄청난 경쟁력이다.
이러한 방송 진행자로서 자질뿐만 아니라 세상과 사람에 대한 올곧은 시선과 따뜻한 애정이 손석희 교수를 우리시대 최고 시사-토론 프로그램 진행자로 부상시켰다. 손석희 교수와 함께 MBC에서 오랫동안 동료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성경환 tbs대표는 “손석희 교수는 세상에 대한 바른 시선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 소외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이것이 손석희 교수를 우리시대 최고의 진행자로 부상시킨 힘이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손석희 교수의 토론 프로그램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토론 프로그램 복귀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를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마지막 1분, 1초라도 청취자를 위해, 시청자를 위해 활용하고 싶다”는 손석희교수는 방송을 통한 시청자, 청취자와 진정한 소통을 꿈꾸는 우리시대의 최고의 진행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