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당기반 없인…” 안철수 “국회의원 100명 있어봐야”

입력 2012-10-11 11:33수정 2012-10-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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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전까지와 달리 대선후보가 직접 ‘단일화’ 원칙이나 방향에 대해 직접 언급하면서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힘겨루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0일 오후 대전시 대흥동 거리에서 시민들과의 만남에서 “대립의 정치하에서는 국회의원 100명이 있어도 자기 일 하기 힘들다. 무소속 대통령이 존재한다면 국회에 협조를 요청해서 협조를 많이 받으면 될 것이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가 이날 전북 전주 전북도당에서 열린 당원 필승 결의대회에서 “민주당 만이 반(反)민주인 새누리당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민주정부를 만들 수 있다. 정당의 기반 없이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며 안 후보를 겨냥한데 대한 반박이다.

안 후보는 “여당이 재집권하면 힘으로 날치기 통과하는 것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야당이 집권하면 여소야대 환경에서 5년 내내 방해받을 것이다”라며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또 “정당이 민주주의를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 기본 믿음인데 민의를 대변하지 않는 정당이 있으니 기존 정당이라도 민의를 대변하도록, 개혁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두 후보의 이날 발언은 기존의 단일화 조건에 대한 후보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이지만 후보가 직접 나서 설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단일화 행보가 쉽지만은 않음을 보여준다.

문 후보 특보단장인 신계륜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벽같은 것이 있고, 장벽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단일화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후보 단일화는 후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만드는 것으로 정권교체 열망이 높으면 높을 수록 단일화는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일화 협상 개시 시점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협상 국면은 아니다”라며 “양측의 지지자들이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순간이 바로 협상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안 후보측 윤태곤 상황실장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저희 입장에서는 안 후보의 정책과 진면목들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보여드리기 위해 정신이 없다"며 "단일화를 위한 기구(를 만들기 위한 논의)는 아직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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