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19위… 16개 계열사 거느려
계룡그룹의 전체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기준 1조9875억원대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계룡그룹은 총 16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계룡건설만이 상장사이며 계룡산업, 동성건설, 케이알산업, 케이알유통, 계룡리조트, 계룡하이롭스크, 창건축 등의 계열사들이 있다.
◇ 외아들 이승찬 전무의 2세 경영 시동 앞둬 = 창업자인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은 충남대학교 법학과 출신이지만 공병훈련대로 군에 입대하면서 건설업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 명예회장은 13·15대 국회에서는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경력도 있다. 이 즈음인 200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동생인 이시구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8녀를 둬 기업만큼이나 다복한 가정을 일궜다. 현재 늦둥이이자 외아들인 이승찬씨는 계룡건설 총괄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는 29세 때부터 상무로서 관리업무를 총괄하며 후계자 수업을 일찌감치 받고 있었다.
이 명예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계룡건설 지분 15.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승찬 총괄부사장이 14.21%, 이시구 회장이 3.37%를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자식과 사위, 친인척, 계룡장학재단의 지분까지 합치면 전체 중 42.19%가 이 명예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이다. 특히 이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계룡건설뿐만 아니라 계룡산업에 45.14%, 창건축 68.33%, 계룡리조트 70%에 달한다. 계룡건설은 계룡산업 50.28%, 동선건설 29.0%, 케이알산업 72.28%, 케이알유통 50.0% 등 13개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계열사 동성건설의 최대주주는 계룡산업(36.50%)이며 이승찬 총괄부사장이 18.5%를, 이시구 회장이 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주회사인 계룡건설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2785억원, 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 25% 증가했다. 특히 지난 5년간의 매출액, 당기순이익 모두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도 적합한 수준이다.
그러나 건설업계가 경기불황으로 인해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이 위축돼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계룡그룹 전체 매출액의 65% 가량이 계룡건설의 매출액이기 때문이다. 또 2007년 이후 주택사업에서 대규모 공사 미수금이 발생함에 따라 현금 흐름이 저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 네팔 어퍼 트리슐리-1 수력발전사업 1700억원 수주가 기대되나, 당장의 성장 및 수익구조에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세종시와 관련해 공공건축 부문을 통한 수익성을 높였으나 공공건축으로 성장을 도모하기에는 성장 모델에 한계가 있다.
계열사 계룡산업, 케이알산업, 케이알유통은 유통사업 부문을 맡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휴게시설은 휴게소 12개소, 주유소 10개소이다.
계룡산업은 1974년 건설자재 제조회사로 출범했으나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케이알유통은 대전 동구 가오동에 위치한 패션아웃렛 ‘패션아일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계룡그룹 내에 신규 사업에 진출한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사업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적자를 내는 것은 또 하나의 문제다. 케이알유통은 지난해 매출액이 68억원으로 전년보다 28억원 증가했으나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당기순손실액이 2010년, 2011년 각각 42억원, 10억원에 이른다.
또 분양사업을 하는 신규 계열사인 논산이산업단지개발, 예산산업단지개발, 서산이산업단지개발은 지난해 말 현재 당기순이익이 모두 마이너스로 적자다. 음성원남산업단지개발만이 29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이 명예회장은 대전지역 경제를 살리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로도 유명하다. 계룡건설이 대전·충남 각종 단체와 인재 양성을 위해 내놓은 돈은 한해에만 2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의 경영이념인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적극 실천해 기업 브랜드의 명성이 높다는 것은 하나의 기회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