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국채 투자 비중 12%로 높여…MBS 비율은 47%로 낮춰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국 국채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CNN머니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로스는 지난 5월 이후 주력 펀드에서 국채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핌코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그로스가 운용하는 토탈리턴펀드에서 미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를 나타냈다.
토탈리턴펀드는 2810억 규모의 펀드로 지난 8~9월 국채 투자 비중은 9% 였다.
모기지채권 비중은 49%에서 47%로 줄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9월 경기부양을 위해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로스는 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인물 중 하나다.
그로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양적완화를 통한 연준의 경기부양 정책은 저축자들에게는 불리한 금융억압책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가 소비를 활성화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경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채시장은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다.
재정절벽이란 정부의 지출이 갑자기 줄어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오바마 행정부와 미 의회는 오는 16일 재정절벽에 관한 논의를 앞두고 부자 증세 등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재정절벽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 때 결국 의회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밀고 있는 부자 증세가 통과될 것”이라며 “재정절벽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경제전문지 포춘은 전했다.
그로스는 앞서 지난해 2월 국채금리가 바닥에 떨어졌다며 국채의 약세를 주장하고 보유하고 있던 국채를 모두 팔아치웠다.
그러나 이후에도 국채는 강세를 지속했으며 6개월 뒤 그로스는 자신의 발언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