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지난 4일 중부권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가운데 농축산물의 유통물량이 감소하면서 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다.
5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소매가 기준 배추(포기)는 3702원으로 지난해 1522원보다 143.3% 올랐다. 또 당근(1kg)도 6949원으로 1년 전 2372원보다 193% 상승했다.
양배추(포기) 역시 4481원으로 지난해 2511원보다 78.4%, 양파(1kg)는 2362원으로 1463원이던 지난해보다 61.5% 올랐다.
이외에도 오이와 대파도 이날 1만5046원과 2997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1.3%, 19.5% 상승했다. 피망과 무도 1만7554원과 1370원으로 같은 기간 73.1%와 22.5%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것은 작년 12월 초부터 발생한 한파가 올해 1월까지 이어지면서 월동 채소류의 수급불안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격이 크게 오른 당근의 경우 주산지인 제주도 수확량이 지난해 대비 70% 이상 감소하는 등 월동 채소류의 수급불안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 1월 하순까지 반복된 이상한파가 2월에도 발생할 경우 봄철 채소류와 과수 품목의 수급불안 가능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 유통연구실 정준호 책임연구원은 “이번 한파와 폭설은 봄철 이후 출하 예정인 시설채소류와 과일류 생육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설채소류의 경우 온도 유지를 위해 평년에 비해 유류비가 많이 소요되고, 또 기온 부족 등으로 생육지체 현상이 발생해 가격 상승폭이 컸다”고 말했다.
특히 설 성수기를 앞두고 채소뿐만 아니라 축산물 가격도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한우갈비(1kg)는 4만3482원으로 지난해 3만7281원보다 16.6% 상승했고, 등심도 6만4733원으로 지난해 5만8865원으로 10% 올랐다. 한우불고기(1kg)도 3만3044원으로 지난해 3만900원보다 6.9% 상승했다.
또 앞서 CJ제일제당 등은 된장과 고추장 등 장류 가격을 평균 7.1% 인상했고, 밀가루와 김치도 각각 8.8%, 6% 인상해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또 하이트진로도 소주 출고가격을 8.19% 올린바 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1일 전국 17개 지역, 전통시장 12곳과 대형유통업체 25곳을 대상으로 설 차례상 관련 2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0만8084원, 대형유통업체 29만9897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전통시장은 2만2484원, 대형유통업체는 4만101원 더 비싼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