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프로그램·악성프로그램 몰래 깔려…PC ‘버벅’
“동영상 플레이어 설치를 조심하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동영상을 즐기기 위한 동영상 플레이어 설치시, 제휴 프로그램이나 애드웨어 등 설치시 눈에 띄지 않고 숨어있는 제휴 프로그램들이 떼거지로 설치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런 악성 불법 동영상 플레이어뿐 아니라 곰플레이어나 다음팟 플레이어,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 KM플레이어 등 시장에 유통되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제휴 프로그램 설치 목록들이 주 프로그램 설치단계 중 2~3단계 맨 아래쪽에 숨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가기 일쑤다.
이런 악성 프로그램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내내 메모리를 소모, 많이 설치될 경우 컴퓨터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진다.
몇몇 악성 프로그램은 삭제조차 쉽지 않다. 제휴 프로그램들은 PC에 더 많이 다운로드 되고, 더 오랫동안 남아있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삭제를 매우 어렵게 만든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보통 프로그램 삭제기능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두지만, 아예 삭제 기능을 없애버린 것도 있다.
일부는 몇 번을 삭제해도 재부팅시 그대로 복구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삭제 전문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 악성 프로그램들을 하나하나 지워야 한다.
만약 악성 프로그램을 삭제하지 않고 반복해 설치하면 나중에는 아예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느려져 결국 모든 프로그램을 지우고 다시 설치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보안이다. 부주의하게 제휴프로그램 설치를 동의하는 습관은 자신도 모르게 PC에 악성코드를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컴퓨터를 포맷해야 하는 불편함을 넘어서 개인정보 유출, 공인인증서 탈취를 통한 금융사기 등 심각한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보안업계는 악성 프로그램 및 코드가 PC에 침투하는 첫 번째 원인으로 습관적인 설치 승인에 있다고 분석한다.
보안업체 안랩 관계자는 “악성코드는 이메일, 메신저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침투하지만, 습관적인 프로그램 설치 승인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PC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동영상 플레이어뿐 아니라 툴바, 메신저 등도 설치 과정에서 각종 불필요한 프로그램이 많이 포함돼 있는 점을 지적한다.
프로그램 설치 시 각 단계별로 세부 사항을 파악하고 만약 잘 모르겠거나 악성코드로 의심이 된다면 아예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