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2~3명ㆍ영국 여성 1명도 테러 가담한 것으로 추정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한 민간인 61명이 숨진 케냐 쇼핑몰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만인 24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진압 작전을 완료했다”면서 “테러범 5명을 사살하고 11명을 잡아 구금했다”고 밝혔다.
케냐타 대통령은 또 “이번 사건에 따른 손실이 엄청났다”면서 “민간인 61명과 진압 작전에 투입된 군인 6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의 3개 층이 붕괴했다”고 말해 숨진 테러범 등 일부 시신이 잔해더미에 깔렸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72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케냐 적십자사는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사망자 외에도 200여명이 부상하고 63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혀 이번 테러로 인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케냐타 대통령은 앞으로 사흘 동안을 테러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기간으로 선포했다.
그는 “보고에 따르면 영국인 여성 1명과 미국인 2∼3명이 이번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며 “테러리스트들의 국적을 범죄 전문가들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러범들은 지난 21일 낮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부유층과 외국인들이 밀집한 웨스트랜드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들이닥쳐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하고 쇼핑객들을 인질로 잡고 나흘간 군경과 대치해왔다.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는 케냐가 지난 2011년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견한 데 대한 보복으로 테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 사건은 지난 1998년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주재 미국 대사관에 각각 폭탄테러가 발생해 약 220명이 사망한 이래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