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지역 특화가전의 ‘화려한 귀환’

입력 2013-09-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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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파클링 워터 냉장고’ㆍ동부대우 ‘바람 탈수’ 세탁기 등 인기

▲삼성전자 ‘스파클링 워터 냉장고’.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북미지역에 ‘스파클링 워터 냉장고’를 출시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탄산수를 즐겨 먹는다는 점에 착안, 정수된 물을 탄산수로 바꿔주는 기능을 갖춘 지역 특화 제품이다. 이스라엘 탄산수 업체인 소다스트림 기술을 그대로 적용해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탄산수를 만들 수 있는 자동 제조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 제품이 현지에서 호평을 얻자 삼성전자는 이달 말 쇼케이스를 열고 국내 시장에도 출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파클링 워터 냉장고를 국내에서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상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가전업계가 해외 특정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지역 특화 제품을 국내에 역도입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국내 가전업체들은 주요 수출시장을 겨냥한 특화 제품을 대서 선보이기 시작했으나, 이들 제품이 국내로 화려하게 귀환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할 예정인 ‘스파클링 워터 냉장고’는 지난 8월 미국의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삼성 제품을 사용하면 탄산수를 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탄산수병을 넣을 자리에 다른 음식 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삼성전자가 스파클링 워터 냉장고를 국내 출시하게된 배경은 탄산수의 톡 쏘는 맛에 빠져들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도 한 몫을 했다. 실제로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2011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약 130억원대로 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생수 시장의 2%에 못 미치고 있어 앞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동부대우전자 ‘바람업’ 세탁기.
동부대우전자가 지난 2004년 일본에 출시한 ‘바람 탈수’ 세탁기도 현지 특화제품이 국내로 넘어온 사례다. 이 제품은 세탁기 도어 안쪽에 외부공기 유입구를 설치해 탈수율을 20% 이상 높인 게 특징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일본 지역의 특성을 고려했다. 바람 탈수 세탁기가 현지에서 인기를 얻자 동부대우전자는 ‘바람업’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8년 국내시장에도 선보였다. 결과는 대성공. 출시 7개월 만에 3만대를 판매하며 일반세탁기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반대로 국내 소비자를 겨냥해 만든 제품이 해외 수출길을 성공적으로 개척하는 효자 제품으로 등극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9년 동부대우전자가 출시한 ‘말하는 복합오븐’이 대표적이다. 내수용 단일 모델로 출시한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2000여대가 판매되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결국 해외로 판매 지역을 넓혔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당시 국내 시장 인기에 힘입어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이어졌다”며 “총 5가지 모델로 라인업을 늘려가며 해외 수출에 나서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국내 1인 가족 트렌드 확산에 맞춰 개발한 미니 드럼세탁기 ‘꼬망스’의 해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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