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비밀주의가 베일을 벗을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은 지난 여름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시가총액이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5분의 1 감소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삼성의 갤럭시S4와 노트3을 비롯해 칩 매출을 통해 쌓은 500억 달러의 현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영향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투자자들은 삼성의 주 매출원인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은 순익의 3분의 2를 스마트폰 사업에서 얻고 있다.
시장은 스마트폰시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폰이 일반화하면서 그동안 강조해온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삼성의 주가는 이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의 의문은 여전하다고 NYT는 전했다.
삼성은 오는 6일 350명의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들을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행사에 초대했다. 권오현 삼성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삼성 경영진들 역시 참석한다.
삼성은 이 자리에서 모바일과 메모리칩, 디스플레이 등 제품 전반에 대한 재정 상황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IT기업들은 이같은 행사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지만 삼성은 2005년 이후 두 번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과거에 순익 증가 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겼다”면서 “현재는 투자자와 친밀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메모리칩과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들을 생산하는 것이 애플보다 경쟁력있는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애플은 반면 주요 부품 생산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관건은 삼성이 현재 쌓아둔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마크 뉴먼 스탠포드C.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보유한 현금이 내년에 77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2017년에는 1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보유한 현금은 현재 147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증시에서 삼성의 주가는 이날 0.07% 하락한 149만90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