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독보커플(장근석-아이유)'의 예측불허 로맨스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그 전에 이들의 운명적 첫 만남에서부터 로맨틱 포옹의 순간까지 예쁜 러브 스토리를 되짚어 봤다.
◇ 10년 전 김보통(아이유)이 ‘마테내림’을 받았던 버스 안 첫 만남.
김보통과 독고마테(장근석)의 첫 만남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발머리에 교복을 입고 버스 안에서 졸고 있던 김보통을 깨운 것은 독고마테였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어깨까지 내려오는 갈색 생머리를 찰랑 거렸고 버스 안을 런웨이로 만들어버리며 강림했던 마테신(神)의 후광에 눈이 부셨던 김보통이 달콤한 낮잠에서 깬 것이었다.
당장이라도 덮쳐버릴 듯한 사춘기 소녀의 응큼한 두 눈으로 마테의 비주얼 감상에 푹 빠져있던 김보통의 모습은 독고마테에게 늘 있는 일이었기에 대수롭지 않았겠지만 이때의 인연을 시작으로 자신이 진짜 사랑을 깨우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 보통이가 다른 남자의 품 안에, 독고마테 “질투해도 될까요?”
최다비드(이장우)는 김보통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운명이려니 받아들이고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김보통이 독고마테한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보통이를 위해서라면’ 선택하는 순간들이 많아졌고 기어코 숨겨왔던 자신의 신분을 김보통을 위해 드러내는 인생의 모험을 걸기까지 했다. 최다비드는 “팀장님 마음 모른척해서 진짜 미안해요”라며 눈물을 흘리는 김보통을 살포시 안으며 “미안해요. 사랑해서”라고 고백했다. 느리고 조용했지만 마음씨 따뜻하고 순수한 최다비드의 멋진 고백이었다.
극적인 상황이 만들어 졌다. 담벼락 넘어 이 모든 것을 지켜본 독고마테는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 잡혔다. 혼란스러웠고 공허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독고마테가 난생 처음 느껴보는 질투의 감정. 그리고 이는 독고마테가 김보통을 통해 진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아름다운 여정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됐다.
◇ 여자들의 시간을 멈추게 한 “어디 가지 마라” 독고마테 식 고백.
‘예쁜 남자’ 12회분에서 독고마테는 김보통에게 “어디 가지 마라”고 고백했다. 백 마디의 그 어떤 말보다도 진심이 묻어나는 한 마디였다. 독고마테는 보통 소녀에게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고 묘한 느낌을 갖게 됐다. 김보통과 최다비드(이장우)의 사이에 ‘질투’를 느끼는 자신이 불편했고 탐탁지 않았지만 보통에게 열리기 시작한 마음의 문은 부정할 수 없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김보통의 마음이 독고마테에게 닿기 시작했고 마테는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오빤 말이야. 엄마 말고는 누구를 사랑해 본 적이 없어”라며 “그래서 잘 몰라.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라고 거짓 없이 순수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런 것도 잘 모르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잖아”라고 말한 것은 그 누구보다 보통을 진심으로 대하고자 했던 오빠 독고마테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이어 진심이 가득한 눈으로 “그걸 알게 될 때까지 어디 가지 마라”라는 마테의 속내는 그 어느 때 보다 애정 어린 그리고 진심이 묻어나는 부탁이었고 보통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 여심을 설레게 만든 ‘독보커플’의 아이스링크 포옹. “이제 내가 갈게”
‘예쁜 남자’ 14회의 엔딩은 기적의 순간이었다. 자칭 채식주의자 독고마테를 위해 갈비를 공수하고 마테를 위해서라면 발품을 파는 것조차 오늘의 축복이고 내일의 행복이었던 김보통을 생각한다면 상상하기 힘든 장면을 시청자들의 눈앞에 고스란히 그려냈다.
“내가 오빠의 ‘스케이트’가 되어 주겠다”는 김보통에게서 마테는 진짜 사랑의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이제는 반대로 내가 너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처럼 의미심장한 미소로 마테는 “이제 내가 갈게”라며 김보통을 껴안았다. 여심을 설레게 만든 엔딩장면에 시청자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단 2회만을 남겨 놓은 드라마 ‘예쁜 남자’에서 ‘진짜 사랑’을 깨달은 독고마테와 ‘마테와의 로맨스가 남은 인생의 목표’인 김보통의 러브스토리가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떤 느낌표를 선사하게 될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