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하고 있는 매매 기법은 워런 버핏의 투자 기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테마나 재료 또는 차트 매매 투자자들이 각자의 입맛에 맛는 종목을 매수한다.
예를 들어 A라는 한 종목이 있다. 투자자들이 하나 둘 모이면 어느새 A종목은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1~3% 상승한다.
이때 증권사 시스템 매매 투자자의 알림창에 해당 종목이 뜬다. 증권사 HTS시스템 매매는 여러 조건을 넣고 그 조건에 맞는 종목이 생기면 투자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그러면 1~3%대이던 A종목 주가는 3~5%대까지 상승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이 틈을 탄 단주매매 투자자들이 1주 내지는 10주 미만의 단주거래를 한다. 5%를 넘기지 못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A종목 주가는 단주매매 투자자들로 인해 일정 주가를 버틴다.
이때 돌파매매 투자자들이 등장한다. 분봉 챠트에서 어느 정도 오른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상승 모멘텀이 없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종목에 공격적인 매수를 함으로써 저항선을 뚫는 것이다.
돌파매매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저항선이 뚫린 A종목 주가가 5~7%대까지 오르자 이번에는 기술적 분석에 근거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다. 기술적 분석에 근거한 투자자들의 종류에는 신고가 매매기법, 3일선 매매기법, 5일선 매매기법, 정배열매매기법 등 여러 종류의 기법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돌파매매로 어느 정도 급등한 주가로 인해 차트가 만들어지면 기술적 분석에 근거한 투자자들이 매수세에 나서고 A종목 주가는 7~10%대까지 오르는 것이다.
이번에는 급등주 추종 매매자들이 몰린다. 이들은 주가가 급등해 상한가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 급등주 매매 투자자로 인해 A종목 주가는 10~13%대까지 또다시 오른다.
이때 어김없이 나타나는 투자자들이 있으니 바로 상한가 따라잡기(일명 상따)다. 이들은 12~15%대에서 매수해 다음날 매도할 생각으로 매수에 나선다.
급등하는 종목의 경우 크게 보면 이런 구조로 이뤄진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런 초단기 투자 형태는 많은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매매구조의 원인은 하나다. 바로 한국거래소가 채택하고 있는 상·하한가 제도 때문이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몇 나라 남아 있지 않은 상하한가 제도라는 비효율적인 제도가 조작을 통한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하고 투기심리를 부추기는 꼴이다.
상·한가 따라잡기, 단주매매 등 초단기 세력으로 주식시장이 얼룩지고 있다. 이젠 상·하한가 제도 폐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