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이통사들…제재 앞두고 또 보조금 ‘226대란’ 불렀다

입력 2014-02-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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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하면 아이폰5S 3만원…영업정지 전 가입자 확보 속셈

이동통신 3사가 정부의 초강력 제재를 앞두고 또 다시 무차별 보조금을 살포했다. 사업자당 최소 45일 이상의 장기 영업정지가 예상되는 만큼 미리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속셈이다.

26일 온라인 휴대폰 커뮤니티 등에는 최신·인기 스마트폰을 10만원 안팎으로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대거 올라왔다.

일부 카페 회원들에게는 ‘2월 26일 스팟 정책. 번호이동 아이폰5S 3만원, 갤럭시S4 12만원’이라는 내용의 메일이나 쪽지가 돌았다. ‘77요금제’ 3개월 유지에 부가서비스와 가입비, 유심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해당 조건으로 구입할 수 있다. 아이폰5S와 갤럭시S4의 출고가는 각각 81만4000원, 95만4000원이다. 단말기당 80만원 가량의 보조금이 풀리면서 소비자들은 이통사를 갈아타기 바빴다.

지난 2월11일 발생한 ‘211대란’에 이어 2차 보조금 파동인 ‘226대란’이 발생한 것. 지난 11일에는 무려 12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이 투입되며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돈을 돌려주는 이른바 ‘마이너스폰’가지 등장했다. 특히 이번에는 이통사들이 ‘영업정지 전 마지막 기회’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우며 경쟁사 가입자 뺏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당 45일 이상의 강력한 영업정지 제재를 앞두고 미리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보조금을 대거 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초강력 제재가 예상되는 만큼 이통사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조만간 시정명령을 어긴 이통 3사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번 제재의 겨우 신규가입자 모집뿐 아니라 기기변경 등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모든 영업행위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통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벌이면서 최근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했다.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모두 과열지표인 2만4000건을 넘었다. 특히 25일에는 총 4만1690건의 번호이동이 발생하는 등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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