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신설하면서 선발 서비스인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과 정면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체 오픈 마켓인 앱스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부터 시범 운영했던 네이버 모바일 플랫폼을 26일 신설했다. 비싼 수수료 문제로 개발사들의 불만이 제기돼왔던 카톡 게임하기 플랫폼과는 달리 수수료 정책을 조정하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모바일 메인에 신설한 앱·게임판은 중소 앱 개발사와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생방안을 마련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모바일 메인에 앱·게임판 별도 신설 △누적 매출 5억원 미만의 경우 수수료 미부과 △N클라우드 서버 지원 등 채널링 혜택 강화 △게임인 재단과 제휴를 통한 베타존(가칭) 서비스 및 선불카드 제작 지원 등이다.
특히 일반 앱과는 달리 채널링 수수료가 부과되던 모바일 게임에 중소 개발사의 초기 부담을 최소화하고 개발사에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우선 누적 5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채널링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누적 매출 5억원을 초과하는 게임에 한해서만 7%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매출의 10%를 이용자에게 마일리지 형태로 돌려주는 앱스토어의 기존 수익 배분 정책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는 카톡 게임하기 플랫폼에 입점한 개발사의 경우 전체 매출 중 30%를 오픈마켓 사업자(구글·애플)에게 떼주고 다시 카카오에게 21%를 입점 수수료로 지불하고 남은 49%를 취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비싸지만 큰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카톡에 입점하던 개발사에게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네이버 김준영 게임&앱스토어 실장은 “1월부터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스타트업의 우수한 앱을 소개하는 ‘금주의 앱’ 코너를 신설하는 등 스타트업과 중소 개발사를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하며 “향후 국내 개발사에게 최적화된 비즈니스 환경 조성에 더욱 힘써 중소 개발사들이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더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