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안철수 지지율
신당 창당에 합의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지지율에서 점진적인 시너지를 얻고 있다. 반면 통합을 결정한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을 바라보는 당내 평가는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3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의원총회와 중앙운영위원회의를 통해 신당 창당에 대한 추인 절차를 밟았다. 양측의 행보에 언론매체는 발빠르게 여론조사를 추진했고 결과는 안철수 지지율 효과가 적잖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통합이 일정부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여기에서 나온다.
그러나 시너지가 커질수록 양당의 분위기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민주당은 이번 통합과 관련해 김한길 대표의 결정을 ‘결단’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안철수 의원측의 새정치 연합은 '안철수의 독단'이라는 비난에 이어 주요인사의 이탈 분위기까지 역력하다.
각 당의 분위기가 이렇게 다른 이유는 분명했다. 민주당은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고민했었다. 안철수 의원측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대적할 수 있는 지지율과 정치적 기반이 필요했다. 서로 시너지를 노렸지만 상대적으로 지지율 차이에서 안철수 의원측이 손해였다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새정치연합 내부 반발이 일어난 셈이다.
김한길 대표는 3일 의원총회에서 “한국정치의 대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제3지대 신당 창당은 새정치를 보다 큰 틀에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전에 충분히 상의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박수세례가 쏟아지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는 김한길 대표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사과로 입을 열었다. 안 의원은 “여러분뿐만 아니라 전국의 발기인을 포함한 여러 동지들께 미리 상의 드리고 충분한 의견을 구하지 못했다”며 통합과정에 대한 언급을 시작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은 “소수가 흡수되고, 새 정치가 기존 정치세력에 녹아들어 흔적도 남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겨내겠다”며 “제 결정은 동지여러분들에 대한 커다란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공동위원장단의 추인을 거쳤기에 공개적인 반발은 없었지만 사실상 안 의원과 최측근들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점에서 파열음이 여기저기서 이어졌다.
통합신당 안철수 지지율에 따른 각당의 분위기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신당 지지율에 따라 양측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향후 추가 이탈세력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헤게모니(주도권) 싸움에서 향후 다수파 야당으로 비춰질 수 있다. 지지율을 더 얻기 위해 두 사람(김한길, 안철수)이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