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원순
6·4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26일 두 번째 TV토론에서 만난다. 이날 TV토론에서는 안전에 관한 공약과 후보자 가족 문제,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공방 등이 주요 이슈가될 전망이다.
정몽준, 박원순 후보는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와 함께 이날 오후 11시15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TV토론회를 연다.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초청으로 열리는 ‘서울시장 후보자토론회’다. 지난 19일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으로 개최된 첫 TV토론회에 이어 두 번째다. 토론회는 KBS, MBC, SBS를 통해 중계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안전문제 △안전·개발 공약 △시정 운영과 민관유착 문제 △개발·복지문제 △울시 발전 방안 등 미리 정해진 5가지 주제를 놓고 두 후보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정몽준 박원순 후보 간 공약 경쟁도 예상된다.
공약 논쟁 이외에도 후보 가족을 둘러싼 공방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박원순 후보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아내에 대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측의 공세에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정면 대응을 선언했다.
앞서 정몽준 후보측은 박원순 후보의 잠적설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박 후보는 “어제 정몽준 후보 측 대변인은 제 아내 출국설까지 제기했다. 정치인 가족이라는 사실만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고통 받아야할 이유는 없다”며 “분명하게 경고한다.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이러한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몽준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후보가 갑자기 왜 네거티브를 중단하자고 하나. 겁나는 게 좀 있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3년 전에 당시 나경원 후보가 1억 원짜리 피부과를 다닌다고 네거티브를 해서 이기지 않았느냐”며 “1억 원 피부과 뻥튀기 네거티브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정 후보는 박원순 시장의 선거포스터, 안보관, 무상급식 등에 대해 문제 삼고 있어, TV토론에서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한편 본격적인 선거운동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서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KBS-MBC-SBS 방송 3사가 여론조사시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만42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가 51%의 지지율로 35.4%를 얻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15.6%포인트 차로 앞선 상황이었다.
박 후보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11.6%포인트의 격차로 정 후보를 따돌렸다.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성향이 높은 강남 4구에서도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이 46.6%로 39.4%인 정몽준 후보를 앞섰다.
지상파 3사의 조사는 유무선 전화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수도권의 경우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