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폭발적 공격력이 축구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심에는 3경기에서 6골을 합작한 아르옌 로벤(30·바이에른 뮌헨)과 로빈 반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콤비가 있다.
네덜란드는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특히 3연승을 거두는 동안 이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네덜란드가 기록한 10득점(3실점) 중 6골이 로벤과 반 페르시의 발에서 나왔다.
로벤과 반페르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전(5-1)에서 나란히 2골씩을 퍼부으며 ‘무적함대’를 무참히 침몰시켰다. 이어 19일 열린 호주 전(3-2)에서는 나란히 1골씩을 추가하며 네덜란드의 연승을 이끌었다. 로벤은 24일 칠레 전(2-0)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반 페르시를 대신해 종획무진 활약하며 도움 1개를 기록했다.
이들은 현재 3경기에서 3득점으로 네이마르(4골·브라질), 에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 카림 벤제마(프랑스), 토마스 뮐러(이상 3골·독일) 등과 함께 이번 대회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로벤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중원 사령관이다. ‘왼발의 달인’으로도 통하는 로벤은 14일 스페인 전에서 무려 80m 이상을 달려 스페인 수비수 2명과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를 제쳐 골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이날 로벤이 달려간 속도는 시속 3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주장 반 페르시는 지난 2001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 입단하면서 정식 프로생활을 시작, 지금은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고 이번 브라질월드컵까지 3번의 월드컵에 포워드로 출전, ‘오렌지군단’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반 페르시는 스페인 전 전반 44분 달레이 블린트(아약스)가 중앙선 부근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27분에는 카시야스 골키퍼의 공을 빼앗아 추가 골까지 터트려 굴욕을 안겼다.
한편 로벤과 반 페르시는 30일 새벽 1시 A조 2위로 16강에 오른 멕시코와의 16강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