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가 급락...이스라엘ㆍ하마스, 휴전안 거부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약세로 마감했다. 아마존을 비롯해 일부 업종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고 동유럽과 중동의 지정학적인 우려도 이어졌다.
다우지수는 이날 123.23포인트(0.72%) 하락한 1만6960.57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64포인트(0.48%) 내린 1978.34를, 나스닥은 22.54포인트(0.50%) 빠진 4449.56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의 고점 논란에다, 다음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고용보고서 등 굵직한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관망세를 이끌었다.
오는 29일 열릴 예정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두고 보자는 심리도 사자주문에는 부담이 됐다.
이안 케리건 JP모건프라이빗뱅크 글로벌 투자 전문가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주요 기업의 실적 세부 내용에 관심을 기울였다"면서 "다음주 GDP와 물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마존, 주가 10% ↓...비자, 부정적 보고서 이어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다. 아마존은 전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에 1억26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6670만 달러를 예상한 월가 전망에 비해 손실폭이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세계 1위 신용카드업체 비자의 주가 역시 4% 가까이 하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비자의 올해 주당순익 전망치를 기존 9.05달러에서 9.02달러로 하향하고 2015년과 2016년 전망치 역시 각각 10.30달러와 12.20달러로 낮췄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해외 결제 수수료가 줄고 인센티브가 늘어나면서 실적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 역시 비자의 2015년과 2016년 주당순익 전망을 각각 10센트씩 하향했다. 비자는 전일 지난 2분기 순이익이 13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바이두 실적 호전...주가 10% 급등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는 10% 급등했다. 바이두는 2분기 순익이 35억5000만 위안을 기록해 월가 전망치 28억5000만 위안을 상회했다.
전자인증서비스업체 베리사인 역시 월가의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1% 치솟았다.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업체 판도라는 11% 급락했다. 2분기 청취자 증가율이 7.5%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힌 것이 악재가 됐다.
△6월 내구재주문 0.7% ↑...예상 상회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6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에 비해 0.7% 증가했다. 이는 0.2% 증가를 예상했던 월가의 전망에 비해 호전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주문은 1.4% 늘었다. 전월에는 1.2% 감소했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핵심 자본재주문이 살아났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핵심 자본재 출하는 1% 줄었다.
△이ㆍ 팔, 美 휴전안 거부...백악관 “푸틴, 말레이 여객기 추락 책임있다”
지정학적인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충돌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휴전안을 거부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이날 회의를 열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휴전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케리 장관은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오는 27일부터 일주일간 휴전하고, 다른 국가들의 참석 하에 양측이 가자지구의 주요 경제·정치·안보 사안에 대해 추가로 협상하는 내용을 담은 휴전안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우려도 여전하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 피격과 관련해 책임이 있다"면서 "이것이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추가 제재 명단을 확정했다. 추가 제재에는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조치가 담겼으며 명단에는 15명의 개인과 18개의 법인이 포함됐다.
△유가ㆍ금 상승...美 10년물 국채 금리 2.47%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센트(0.02%) 상승한 배럴당 102.09달러를 기록했다.
8월물 금은 12.50달러(1.0%) 오른 온스당 1303.30달러로 거래됐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현재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bp(1bp=0.01%P) 하락한 2.47%를 기록했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0.2% 하락한 1.3433달러를 기록했고 달러ㆍ엔은 전일에서 별다른 변화없이 101.82엔으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