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수요 증가폭 둔화ㆍ위안화 가치 상승이 주요 요인
▲17일(현지시간) 0시를 기점으로 중국 휘발유, 디젤가격이 또다시 하락한다. 올해에만 네번째 인하이다.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17일(현지시간) 중국 휘발유와 디젤가격을 또다시 인하했다고 중국신화망이 보도했다.
전날 NDRC는 중국 전역 휘발유와 디젤 가격을 t당 각각 140위안(약 2만3520원)과 135 위안(약 2만268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소매가격으로 추산하면 휘발유는 ℓ당 0.10위안, 디젤은 0.12위안씩 내리게 된다. 올 들어 중국 정제유 가격은 7~9월에 세 차례 연속 하락해 이번이 네 번째다. 이에 중국 전역의 ‘궈싼’ 디젤과 ‘90호’ 휘발유의 소매가가 다시 6위안대로 내려갔다.
2009년 NDRC가 국내 정제유와 국제원유간 가격 연동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이후 2012년과 2013년에 3개월 연속 가격이 내려간 적은 있다. 그러나 4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샤먼대학 중국에너지경제연구센터의 린보창 주임은 “한해에만 정제유 가격이 네차례 연속 하락하는 것은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원유 공급량이 충분했던 것이 이번 하락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시장 수요 증가폭이 그다지 크지 않고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 물류업계는 지속하는 정제유 가격 하락소식을 환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월 평균 1만㎞ 정도를 50t 화물차로 이동한다”며 “100㎞당 38ℓ 디젤을 사용할 때 월 209위안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