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관계 현안을 논의한다. 이날 면담을 통해 경색된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모리 전 총리를 만나는 것은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식 때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일본 정계 인사와 대화를 나누기는 지난 7월25일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쿄도지사 면담 이후 대략 두 달 만이다.
일본 내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는 모리 전 총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하며, 개막식 참석에 앞서 박 대통령을 예방한다. 일본 현지에서는 모리 전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 한일관계 개선 희망을 담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친서를 들고 박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모리 전 총리가 전달할 (아베 총리의) 메시지 형태에 대해선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친서 전달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일본은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다. 때문에 이번 모리 전 총리의 박 대통령 예방도 한일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외교적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다.
모리 전 총리가 전달한 아베 총리 친서에는 그동안 우리 정부가 요구해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에서 박 대통령이 이날 모리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용기있는 결단을 재차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