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잠잠했던 극장가에 또 다시 한국영화 열풍이 불 전망이다. 2일 개봉을 앞둔 19금 치정멜로 영화 ‘마담 뺑덕’과 8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주목받고 있다. 두영화의 흥행을 책임질 스타는 정우성과 조정석이다. 욕망에 빠져 모든 것을 잃어가는 학규 역의 정우성과 미워할 수 없는 ‘보통 남자’ 영민 역의 조정석이 다른 매력으로 올 가을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마담 뺑덕’ 정우성
‘마담 뺑덕’은 고전 ‘심청전’을 사랑과 욕망, 집착의 이야기로 비튼 신선하고 충격적인 스토리의 작품이다. 정우성은 극중 욕망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어가는 학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정우성은 “연기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기보다 재미와 쾌감을 느꼈다.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오케이 사인을 받았을 때의 짜릿한 감정을 잊을 수 없다”며 “포인트는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학규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점이었다”며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정우성은 또 극중 이솜과의 농도 짙은 베드신에 대해 “‘마담 뺑덕’의 베드신은 충돌하는 감정이 깊고 강했다. 학규가 점점 타락하는 행태를 더 강도 있게 보여주려 하는 장치였다. 그래서 더 과감해야 했다. 촬영 중간 베드신을 더 추가하자는 의견이 제기될 정도였다”고 속내를 밝혔다. 극중 처녀로서 학규와 사랑에 빠져 임신까지 한 덕이는 그에게 버림받은 후 세정으로 변해 학규를 타락시킨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덕이라는 캐릭터는 기성 여배우가하기에 만만치 않은 역할이다. 무엇보다 여배우는 누구라도 캐릭터의 본질적 고민보다 개인의 이미지가 어떻게 비춰질까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 나이가 어리면서도 덕이 역을 혼자 극복해가는 모습에 대견했다”고 상대역 이솜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담 뺑덕’을 찍은 후 잠들기 전 술 한잔 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정우성은 “개봉을 앞둔 지금 떨리진 않는다. 다만 바라는 건 재밌게 봐주길 바랄 뿐이다”며 “흥행은 점칠 수는 없다.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은 있다”고 말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조정석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1990년 당대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였던 동명의 작품을 2014년 버전으로 새롭게 그린 작품이다. 4년간의 연애 끝에 이제 막 결혼한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의 신혼생활을 그린다. ‘건축학개론’ ‘관상’ ‘역린’ 등의 작품으로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조정석은 “원래 결혼에 대해 긍정적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촬영을 마치는 순간까지 그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정말 결혼하고 싶고 또 다른 누군가와 함께 새로운 행복을 열어가는 인생을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또 원작과 비교하는 시선에 대해 “원작과 틀, 형식에 있어서 맥락이 같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이 다르고 2014년 부부의 생활 패턴, 생각이 그 때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 보통 남자, 보통 남편의 표상을 표현하고자 노력 많이 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이어 상대 역 신민아와의 호흡에 대해 “만약에 신민아씨가 어렵거나 불편했으면 먼저 살갑게 다가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민아씨가 참 배려심 많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 참 순수하다. 그게 내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이다. 순수함이란 큰 무기를 지니고 있어서 인간적이나 배우로서 매력적인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고 극찬했다. 조정석은 끝으로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 모든 커플들이 우리 영화를 보면 진한 감동을 느낄 것이다. 특히 헤어졌다 만났다 반복하는 커플들이 보면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