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전쟁…월가에서는 코카콜라보다 펩시?

입력 2014-10-10 09:06수정 2014-10-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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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코 올해 주가 상승폭 14%로 펩시의 2배

월가 투자자들이 코카콜라보다 펩시코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펩시는 중동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수요 급증으로 3분기 실적호조를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3분기에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 1.3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1.24달러는 물론 월가 전망치 1.29달러를 웃돈 것이다. 이날 회사는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코카콜라와 펩시는 세계 최고 라이벌로 손꼽히는 기업이지만 시장의 ‘선두주자’ 이미지는 언제나 코카콜라 차지였다.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춘도 두 기업 전쟁 승자는 코카콜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월가에서 이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실적호조에 힘입어 ‘만년 2등’ 펩시코의 성장세가 코카콜라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이다. 실제로 펩시의 주가는 올 들어 14% 오른 반면 코카콜라는 7%에 그쳤다.

이런 전망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CNN머니는 펩시코의 스낵과 주스분야 사업에 주목했다. 회사는 유명 스낵 브랜드 ‘도리토스’‘치토스’‘선 칩’‘레이스(Lay’s)’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1998년 트로피카나를 시작으로 잇따라 과일주스 등 비탄산음료업체들을 사들였다. 콜라 전쟁에서 2위로 밀리자 건강식품과 스낵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초기에는 미국인들의 가장 선호하는 음료가 콜라인 점을 간과하는 전략이라며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웰빙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탄산음료 매출이 줄어들어 펩시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펩시의 북ㆍ남미 식품사업부 성장세는 콜라가 주력인 북미 음료사업부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효과도 월가에서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펠츠는 펩시가 음료사업부와 다른 사업부를 분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제안을 거부하고 있지만 펠츠의 이러한 주장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펩시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CNN머니는 평가했다.

현재까지 펩시가 코카콜라보다 저평가됐다는 사실도 매력이다. 전문가들은 펩시코의 몇 년간 연간 순익 성장률이 7%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코카콜라는 4.7%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코카콜라는 오는 21일 실적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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