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EO∙임직원 책 나눔 바자회 ‘북(BOOK)적이다’ 개최
삼성그룹이 ‘책 나눔’을 통해 한계돌파의 해법을 찾는다.
삼성은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광장에서 ‘삼성인 책 나눔 바자회 북(BOOK)적이다’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바자회는 모든 삼성인이 책을 매개체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로, 최고경영자(CEO) 추천책 경매 및 창의와 도전에 대한 특별 강연이 열린다.
이달 1일부터 2주간 전국 삼성 사업장에서 진행된 책 기증 행사를 통해 전문서적부터 경제서, 자기계발서, 인문학 서적, 소설, 동화책 등 총 1만7000권의 책이 모였다.
삼성 CEO들도 자신들의 경영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 도서 709권을 기증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전동수 삼성SDS 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등 관계사 CEO 31명이 기증에 동참했다. 이 가운데 23명의 CEO는 ‘후배 삼성인에게 추천하는 내 인생을 바꾼 책’을 꼽아 자필 추천사를 적어 기증했다. 이 책들은 특별 경매에 부쳐진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추천했다. 그는 기증한 책에 대해 “2001년 삼성전자 근무 시절 이 책을 읽었다”며 “직장인으로서 앞이 불투명했던 시점에 일종의 인생지침서이자 조직관리자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바이블 같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마케팅에 관한 책이지만 어떤 조직에 근무하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를 추천했다. 조남성 삼성SDI (소재부문) 사장은 “열정이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읽는 책”이라며 파탄 직전의 에도막부를 살려낸 일본 지도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불씨’를 추천했다.
프로야구 4연패, 프로배구 8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과 삼성화재 블루팡스 신치용 감독도 책 기증에 동참했다. 두 감독은 자신의 리더십 철학을 담은 책으로 각각 ‘리더와 보스’와 ‘체 게바라 평전’을 추천했다.
삼성 CEO 기증도서는 24일 바자회 현장에 전시·판매되며 CEO의 친필 사인과 추천사가 적힌 도서는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구매가를 적어내는 경매 방식으로 판매된다. CEO 경매를 비롯한 바자회 수익금은 난독증 환자와 고령자들을 위한 서초구립 반포도서관 ‘큰 글자 책 서가’ 조성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오후 5시부터는 창의와 도전을 테마로 한 특별강연도 진행된다. 종교학도에서 영화부 기자로, 다시 작가와 방송인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온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변화를 꿈꾸는가, 책에 도전하라’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수준 높은 작품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초의 인터넷 연재 소설 ‘촐라체’를 쓰는 등 격식을 파괴하는 행보를 이어온 박범신 소설가는 ‘모든 답은 책으로부터 나온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