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삼성토탈의 대산공장 현장실사를 앞둔 가운데 노조가 결사저지 의사를 밝혔다.
17일 한화와 삼성토탈 등에 따르면 한화 측은 18~19일 1박2일간 현장실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삼성토탈 노조는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실사 저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말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삼성그룹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발표하고, 올해 1월부터 각종 재무서류를 토대로 실사를 벌여왔다.
한화는 앞서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주력 사업장인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실사에 나섰다가 노조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다. 이에 현장실사를 가게 되면 사전에 근로자 측과 충돌할 우려가 없도록 최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나서 움직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현장실사를 사전에 통보하면 노조가 저지할 것을 알면서도 자칫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한 한화의 선택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화는 지난주 삼성종합화학 대산공장 현장실사를 했는데, 노조 측이 방문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토탈 노조 측은 공장 정문과 후문 사수에 노조원의 동참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등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토탈을 비롯해 매각 4사 근로자들은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 앞에서 개최한 연대집회에 2300여명이 참석했으며, 21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가족동반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한편 한화 측은 현장 실사를 못하더라도 계약 자체에 영향을 줄 일은 없으며 올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