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천안함 사건 5주기를 앞두고 천안함 유가족 가운데 채용된 그룹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격려했다.
한화그룹은 18일 대전사업장에서 ㈜한화 심경섭 대표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그룹에 기(旣) 입사한 13명과 입사예정인 1명의 천안함 유가족들을 초대해 격려하고, 조국을 위해 산화한 천안함 46명 용사의 희생정신과 숭고한 뜻을 기리는 행사를 가졌다.
한화그룹은 천안함 사건 직후인 2010년부터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1명을 채용하며 사망자가 미혼이거나 부모가 없는 경우에는 형제·자매까지 대상을 확대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을 실천하고 방위산업체를 경영하는 그룹으로서 유가족들에게 가장 절실한 부분이 무엇이지 고민해 보자며, 단기적 지원보다는 항구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실무진에게 지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한화그룹에는 ㈜한화에 11명, 한화갤러리아 1명, 한화생명 1명 등 총 13명의 천안함 유가족이 근무하고 있다. 7월에는 추가로 한화갤러리아에 1명이 입사한다. 향후 취업을 희망하는 24명도 유족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연령, 경력,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합한 자리에 최우선적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날 심경섭 대표가 대독한 편지에서 “천안함 유가족들을 걱정하는 마음과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순국한 용사들이 조국을 지켰듯이 앞으로 여러분의 가족이 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격려하며 “여러분과 함께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 ‘함께 멀리’의 동반자 정신으로 한 걸음씩 같은 꿈을 향해 나아 갈 것”을 약속했다.
이런 약속의 의미로 유가족 직원들에게 김 회장이 직접 서명한 편지와 선물을 전달했으며 천안함 애도기간에 특별 휴가 2일도 제공했다.
한편, 행사 전 심 대표 및 임직원들과 취업 유가족들은 국립 대전현충원 내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미리 준비한 꽃과 태극기를 꽂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의 영해를 지키다 순국한 호국영웅 46명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애도와 감사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