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28일 오후 3시 금호산업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이 유일하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재 호반건설은 6007억원을 응찰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이 매각 대상인 금호산업 지분 57.5%(약 1955만주)에 대한 가치를 6000억원대 이상으로 추산한 만큼 적정가액에 미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박삼구 회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 채권단이 재매각을 실시하지 않고 곧바로 박삼구 회장에게 지분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김 회장이 제시한 금액이 채권단이 원하는 적정금액을 상회하더라도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품을 수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행사 여부 역시 한 달 이상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2주일 이내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하고 3개월 이내 거래 대금을 완납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주식대금을 완납하기까지는 5개월이라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를 통한 자금 조달은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박 회장이 보유한 2500억~3000억원과 재무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일부 지원 확보가 결정된 만큼 인수대금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결과적으로 박 회장이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안한 가격으로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할 경우 2009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돌입 6년 만에 대주주 지위에 복귀하게 된다.
다만 경영권 확보를 기반으로 한 그룹 정상화 작업이 과제로 남는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통해 전체 경영권을 되찾을 경우, 부채 비율 감소 등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전략 역시 ‘효율적’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아시아나항공 노선의 60%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국내 LCC 등과 겹치는 중단거리 노선”이라며 “다양한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LCC 사이라는 애매한 입지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회장에게는 아시아나항공의 명확한 전략 수립과 타깃을 설정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중으로 운영위원회를 열고 입찰 가격 및 자금 증빙서류 등의 확인을 거쳐 이번 주 내로 호반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