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분 2.05% 보유, 삼성과 엘리엇 지분 분쟁 전속 전망
미국계 헤지펀드가 삼성물산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 지분 2.05%를 쥐고 있는 일성신약이 주목받고 있다. 양측의 분쟁이 시작되면 사실상 '캐스팅 보트(의결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공겨적인 지분 매입 소식에 관련주들이 이틀째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9.50% 오른 7만610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구도와 궤를 함께한 제일모직(+3.14%)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날 엘리엇측은 삼성물산 지분 7.12%(1천112만592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격적인 지분 매입 이후 삼성물산 주식이 오르는 이유는 양측이 지분 경쟁을 벌이면서 향후 상승세가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일성신약 주가가 이날 오전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일선신약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삼성물산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가(13.65%)와 엘리엇(7.12%)이 팽팽한 지분율을 앞세워 경쟁을 벌인다면 결국 일성신약이 의결 주도권 이른바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성신약은 결국 10.21% 상승한 1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17일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의 의지가 높아 (엘리엇측이 반대해도)합병 무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