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단체협상 중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임금협상과 관련해 노사 간 의견차가 큰 만큼 4년 연속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대차 노조는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4일부터 잔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잔업은 오후조 1시간 20분가량이다. 더불어 다음 주말인 19일과 20일에는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4만858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전체 조합원 대비 69.75%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날 노사는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24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노사는 다만,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앞으로 매일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오는 15일과 16일 집중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집중 교섭에서 노사가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4년 연속 파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노조는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정년 65세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