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국책은행의 2016년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이 모두 끝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승진자 등 인사자들은 부서별로 간단한 상견례를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들 국책은행의 이번 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로 요약된다. 올해 우리 경제가 그 어느 때 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책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 11일 국책은행 중 가장 먼저 정기 인사를 단행한 한국수출입은행은 신속한 의사결정 및 위험 요소 사전 파악 등을 위해 조직에 변화를 줬다. 수은은 기존 9본부, 3단, 1연구소, 39부·실이던 조직을 9본부 2단 1연구소 38부·실로 축소하고 ‘여신감리팀’을 신설했다. 여신감리팀은 여신감리 업무를 중장기(PF/SF) 여신 및 산업별로 나눠 진행한다.
IBK기업은행은 상반기 2500명의 ‘원샷 인사’를 통해 임직원 이동 및 조직개편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기업금융 및 여신관리 전문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IT그룹 부행장에 선임된 조영현 신임 부행장의 경우 여신심사, 신용감리 등 분야의 오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다.
약 10조원 규모의 부실기업 채권을 가진 산업은행은 정부가 올해를 산업·기업 구조조정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구조조정본부를 ‘구조조정부문’으로 격상시켜 관련 업무의 추동력을 보강했다. 아울러 그동안 구조조정본부를 맡아왔던 정용석 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승진 발령해 구조조정부문을 계속 이끌게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책은행들이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라며 “금융당국의 올해 최대 정책 과제 중 하나인 산업 구조조정에 코드를 맞춘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