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필리버스터 강기정…공천배제 소식에도 꿋꿋했던 5시간 5분

입력 2016-02-26 10:29수정 2016-02-26 10:5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링을 이어가던 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25일 공천배제 소식을 접한 강 의원은 꿋꿋하게 5시간의 무제한 토론을 이어갔다. (뉴시스)

이른바 눈물의 필리버스터링으로 관심을 모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강기정 의원이 무제한 토론 시작 전, 공식적인 공천 배제 소식을 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배제' 소식을 듣고도 5시간 넘는 필리버스터링을 이어간 강 의원에 대한 정치권의 격려와 네티즌의 응원이 이어졌다.

필리버스터링이 사흘째 이어졌던 25일 밤 9시께 더민주 강기정 의원이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섰다. 신경민 의원에 이어 무제한 토론을 시작한 강 의원은 눈물로 필리버스터링을 시작했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연설 초반 눈물을 보였다. 동료 의원들 역시 안타까운 시선으로 지켜봤다.

앞서 더민주는 강 의원의 무제한 토론이 시작되기 불과 몇 시간 전, 20% 컷오프에 이은 당의 전략공천 지역을 기습 발표했다.

더민주는 이날 광주 서을과 북갑 등 2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앞서 당내 입소문으로 퍼지던 전략공천 지역이 사실상 공식화된 것. 서을은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 북갑은 더민주 3선인 강기정(50)의원의 지역구로, 북갑의 전략공천 지역 선정은 강 의원의 공천배제를 의미한다.

앞서 여당 일부에서는 필리버스터링 의원들을 겨냥해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한 노림수"라고 비판했다.

반면 강 의원은 사실상 공천 배제가 공식화됐음에도 5시간 넘는 무제한 토론을 묵묵히 이어갔다. 전날 '하위 20%' 공천배제 대상에 포함된 문희상 유인태 김현 의원 역시 국회 본회의장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공천배제라는 말이 당에서 나오고 있는데도 당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고 응원 메시지를 올렸다.

강기정 의원의 필리버스터링을 지켜보던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이렇게 뒷모습을 보니까 참 외로워 보이고 고독해 보인다"면서 "용기 잃지 마시고 더 열심히 해서 국민으로부터 더 큰 인정을 받고 무엇보다 스스로 양심에 만족할 수 있는 의정 활동 하시기를 바란다"고 강 의원을 격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