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서 대형 폭발…테러로 의심되는 갖가지 증거들

입력 2016-09-1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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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서 대형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인근에서 폭발물로 추정되는 압력솥이 발견됐다. 앞서 보스톤 마라톤 대회 테러 때에도 압력솥 폭탄이 터져 2명이 숨졌다. (출처=트위터 캡쳐)

9·11 테러 15주년 일주일 뒤에 뉴욕 맨해튼 번화가 한복판에서 대형 폭발물이 터졌다. 수사당국이 "테러 증거가 없다"고 밝혔지만 과거 테러와 이번 사건의 특색이 일부 겹치면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주말과 저녁시간, 사람들이 운집한 행사 등을 겨냥한 만큼 테러집단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인근에서 보스톤 마라톤대회 테러 때처럼 폭발물 추정 압력솥도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께 맨해튼 남서부 첼시 지역 도로변에서 굉음을 동반한 폭발이 발생해 최소 29명이 다쳤다. 이 지역은 거주 시설은 물론 식당과 지하철역, 상점, 갤러리 등이 밀집한 곳이다.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폭발음이 허드슨 강 건너편인 뉴저지 주의 호보컨에서도 들릴 정도였다는 글도 올라왔다. 몇 시간 뒤 네 블록 떨어진 27번 도로에서는 전선과 휴대전화기가 연결된 압력솥이 발견돼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폭발은 주말과 저녁시간, 사람들이 운집한 행사 등을 겨냥한 만큼 테러집단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압력솥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의심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못이 담긴 압력솥 폭탄 두 개가 터져 2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다친 바 있다. 압력솥은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특별한 비용이나 기술 없이 만들 수 있는 급조폭발물의 재료이며 미국 안보 당국도 이를 각별히 경계하고 있다.

이날 뉴욕 맨해튼서 일어난 대형 폭발은 앞서 벌어진 테러와 유사점이 많다. 앞서 벌어진 테러는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저녁시간이었다. 축구장, 콘서트장, 식당가에서 주말 밤을 즐기던 사람들이 희생당했다.

지난 7월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도 공휴일인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에 발생했다. 테러범은 해변에서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겨냥해 트럭을 몰고 돌진해 80여 명이 숨졌다.

같은 달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인질 테러도 외국 공관이 밀집해 서양 관광객이 많은 식당가에서 금요일 밤 벌어진 사건이다.

독일 뮌헨에서도 금요일 저녁 도심 상업 중심지에서 외식하거나 쇼핑을 하던 주민들이 총기 난사에 희생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도 지난 6월 토요일 밤에서 일요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폭발 사건이 9·11테러 15주년이 지난 뒤 며칠 만에 발생했다는 점을 따로 주목했다.

NYT는 "뉴욕이 2001년 9·11테러를 견뎌내고 세계 주요 도시를 차례로 공포에 몰아넣은 대혼란을 15년 동안 피해왔다"며 "그 때문에 온갖 음산한 가능성이 열린 이번 사건이 더 충격적인 풍경"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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