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역대 대통령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국 성인 1005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이는 전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역대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다.
반면 89%는 부정적이라고 밝혔으며,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데는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에게 사과했지만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기만 한 모습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 이후 기자들과 어떤 질의응답도 가지지 않은 채 "미안합니다. 이만 물러가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초기 인사 난맥 등을 겪으며 지지율 40% 선에 머물다가 5월 초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그해 9월 둘째 주 6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4월 총선 이후 지지율이 약 6개월간 29~34% 범위를 오르내리다가 9월 추석 즈음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10월 이후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4주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역대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것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IMF 외환 위기를 맞은 5년차 4분기 지지율이 6%까지 하락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지역별로 서울에서 2%였고, 대구·경북(TK)은 10%로 비교적 높았으나 호남 지지율은 0%였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1%에 그쳤고,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60대 이상도 13%에 불과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최순실 및 미르·K스포츠재단'(49%)을 가장 크게 꼽았고,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6%),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1%로 가장 높았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18%와 1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