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을 책임 총리로 추대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여야 합의로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당부한 가운데 네티즌들은 "유시민을 책임 총리로 하자"며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유시민을 책임 총리로"라는 제목의 청원에 9일 오전 9시30분 현재 3만5800명이 넘는 이들이 서명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국회에 여야 합의로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한 데 대해 '유시민 총리 국민천거 청원서'를 만들어 서명을 받아 국회의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청원서에는 유시민을 신임 총리의 적임자로 여기는 이유에 대해 △개인적 정차 아젠다를 내려놓은 사람 △현실 정치에 밝은 사람 △이치에 탁월한 사람 △경제학 전문가 △저술 활동과 방송활동을 통해 그의 자질이 이미 검증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시민은 최근 JTBC '썰전'에서도 총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금은 대통령이 특정 정파 입장에서 부당한 권력 행사로 문제가 된 게 아니고 대통령의 기본이 무너진 상황"이라며 "지금은 정치적 손익 계산을 따질 때가 아니라 기본이 무너진 국정을 추스를 거국내각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총리가 소속 정파가 어디든 간에 하루 빨리 맡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시민은 "저는 총리 하라고 하면 할 것 같아요. 다만 조건이 있어요"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모든 행정 각부의 임무를 총리 당신이 전적인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서 수행하시오. 권한을 다 넘겨주겠소'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유시민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썰전'을 통해 이야기한 그의 말이 지켜지길 바라는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좌우를 따지지 말고 여야를 따지지 말고, 각종 정책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지겹도록 경청해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정치가 펼쳐질 수 있도록 기대한다. 그 중심에 유시민을 총리로 내세워 기대를 걸어보고자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유시민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에서) 총리를 하라고 해도 할 일이 없다"며 "재미로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썰전에서 한 말은) 그런 조건으로 좋은 분을 모셨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밝혀 과연 그가 총리로 추천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