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임 위원장은 27일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송년회에서 "내년에는 위험관리와의 전쟁을 해야 한다"며 "이는 금융위원회의 전쟁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상황이 살얼음판처럼 어렵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스파르타 군인 300명이 100만 대군과 싸우는 내용을 담은 영화 '300'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1000만 대군 같은 위협이 몰려올 것"이라며 "금융위가 최후방을 지키는 수비수인 리베로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공적으로 리베로 역할을 하면 가계부채, 기업의 자금조달 문제 등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비상계획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선 해운 구조조정에 대해선 "원칙을 지키기 위한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있었다"며 "아직 진행형"이라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논리를 넘어서 넓은 시각으로 나름대로 일관되게 구조조정을 하려 했지만 부족한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는 산업계 일부에서 금융당국의 해운 구조조정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임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데, 내년에는 우리 경제에 다시 동이 트기를 기대한다"며 "마지막 리베로로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