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VR 사업 대중화 위해 관련 콘텐츠 개발 박차
국내 가상현실(V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 관련 콘텐츠를 대폭으로 늘리는 동시에 콘텐츠 개발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VR 사업 대중화에 서두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V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업을 구체화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VR산업협회 등이 밝힌 산업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VR 시장 규모는 1조 9601억 원에 달한다. VR 시장은 해마다 증가해 2020년에는 5조 7271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들이 이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관련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KT는 이날 자사 IPTV 서비스인 ‘올레 tv’에 ‘하이퍼 VR’ 기술과 어린이 콘텐츠를 결합한 ‘TV쏙’ 서비스를 공개했다. 하이퍼 VR 기술은 사용자가 영상 속으로 들어가 직접 출연하는 것으로 IPTV에서 이 기술이 제공되는 것은 업계 최초다.
TV쏙은 어린이가 IPTV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VR 콘텐츠를 실감나게 제공하는 쌍방향 놀이학습 서비스다. 하이퍼 VR 기술을 적용해 아이가 TV 속으로 들어가 캐릭터들과 함께 어울리며 학습할 수 있다. 이는 KT의 실시간 객체 추출 및 합성 기술을 활용해 주문형 비디오(VOD) 영상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자동으로 합성해 만든 것이다.
반대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현실세계로 들어올 수도 있다. 거실을 배경으로 한 TV 화면 속에서 뽀로로 등 인기 캐릭터들이 돌아다녀 집에서 뛰노는 아이와 캐릭터가 같은 화면에서 겹쳐지면서 실제로 같이 노는 것처럼 보인다.
KT는 앞으로 IPTV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영ㆍ유아 콘텐츠를 하이퍼 VR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6월까지 아이코닉스(뽀로로), 스마트스터디(핑크퐁) 등 글로벌 키즈 콘텐츠 공급자들과 손잡고 80편 이상의 하이퍼 VR 콘텐츠를 선보인다.
유희관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은 "올해 연말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영상과 관련된 교재, 학습 등 커머스로 확대를 해서 플랫폼 서비스로 확대시키겠다"고 말했다. KT는 하이퍼 VR 서비스를 키즈 콘텐츠뿐만 아니라 교육, 스포츠,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같은날 SK텔레콤은 모바일에서 쉽게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수동적으로 VR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손쉽게 VR 콘텐츠를 만들어 관련 산업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이다.
SK텔레콤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17’에서 증강현실(AR)∙VR 플랫폼 ‘T 리얼 VR 스튜디오’를 공개 ∙ 시연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T 리얼 VR 스튜디오는 SK텔레콤이 지난해 4월 공개한 AR∙VR 통합 플랫폼 T 리얼을 구글의 VR 플랫폼인 데이드림(Daydream)과 연계한 기능을 향상 업그레이드 했다. 특히 이용자가 모바일 환경에서 직접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기존 VR 플랫폼은 PC 기반으로 전문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제작한 콘텐츠를 이용자가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구조다. 하지만 T 리얼 VR 스튜디오를 활용하면 전문지식 없이도 VR기기(HMD) 착용 후 레고 블록을 쌓듯 쉽고 직관적으로 VR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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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T 리얼 VR 스튜디오를 활용하면 유아용 게임, 건축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3D로 구현해야하는 설계 프로그램처럼 게임 ∙ 교육 ∙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대용량 콘텐츠의 초고속 · 초저지연 전송이 가능해지는 5G 시대 도래와 함께 AR∙VR도 대중화 될 것”이라며 “T 리얼 VR 스튜디오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VR생태계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