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정국이 자살기도자를 구조했다. 그는 "젊은 친구가 먼저 구조하고 있어 도운 것일 뿐"이라며 겸손해 하면서도 "자살 시도하신 분을 다시 만나 상담이라도 한 번 드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정국은 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5일 오후 부산 강변나들교에서 투신하려는 노숙자 A 씨를 구조한 데 대해 "일 때문에 부산을 갔다가 운동을 끝내고 지나가는데 어떤 아주머니의 폐부를 찌르는 목소리가 들렸다"라며 "자살기도자를 한 젊은 친구가 가서 구조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보니 혼자 구조하기에는 힘들어보여 나도 그때 동참한 거다"라며 "막상 처음에는 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살기도자가 커터칼을 들고 있더라. 막 칼을 내길래 사실 약간 멈칫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정국은 "하지만 그 때도 그 젊은 친구가 무릎을 꿇고 '아저씨 이러면 안 되십니다' 사정을 하더라. 나와 그 젊은 친구는 계속 잡고 끌었다"라며 "나도 뛰어내리려고 하는 분에게 '이 젊은 친구, 아들 같은 사람이 이러는데 그러시면 안되잖아요. 이리 넘어오세요'라고 말하는 순간에 그 젊은 친구가 (자살기도자의) 커터칼 든 손을 잡고 칼을 빼앗았다"고 설명했다.
한정국은 이어 "이후 젊은 청년과 내가 양쪽 팔을 잡고 끌어올렸고, 그 사이에 경찰이 왔다. 막상 나는 보조 역할만 했다. 하고 나니까 이런 일도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라며 "자살 시도를 한 분도 어려움 때문에 그런 거 같은데 나중에 전화상담이라도 한 번 드렸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한정국이 지칭한 젊은 청년은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신범석(31) 씨였다. 허영범 부산경찰청장은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한정국과 신범석 씨에게 6일 오전 감사장을 수여했다.